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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에 연착륙 온다" 새해 '장밋빛 전망' 넘치는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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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를 맞이한 미국 월가에 장밋빛 전망이 넘치고 있다. 잇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간 미 경제에 힘입어 연초부터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연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러한 시장 기대감에 한층 힘을 싣고 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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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지난해 초만 해도 경기침체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는 현실화하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월가 안팎의 새해 낙관론을 조명했다.


WSJ는 "강한 경제가 2023년의 우울한 전망을 뒤집었다. 강한 경제로 증시는 연중 내내 상승했고 투자자들이 대부분 동의했던 경기침체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가 현재 사상 최고치인 전고점(4796.56)을 코앞에 두고 있다고 짚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한때 5%를 돌파했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8%수준까지 안정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수년래 최저치에 가까운 12선에서 작년 한 해 거래를 마감했다.

이처럼 월가에 낙관론이 급격히 확산한 배경에는 Fed의 통화정책 변화를 둘러싼 기대감이 존재한다. 인플레이션에 맞선 고강도 통화 긴축이 조만간 통화완화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심리 자체가 우호적인 셈이다. Fed는 이미 작년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값(중앙치)으로 4.6%로 제시하며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여기에 시장의 기대는 이를 웃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당장 3월부터 6~7차례의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수석투자전략가는 "(Fed의)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a higher for longer) 대신, 더 낮고 빠르게(lower and sooner)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최근 CNBC에 출연해 "1년 전만 해도 모두 경계심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 비관론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이른바 연착륙(Soft landing) 전망도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시장 전반에 경기침체 우려가 완전히 지워진 것은 아니다. 누적된 긴축으로 인해 미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둔화 시그널도 확인되고 있다. Fed가 12월 FOMC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1.4%)은 전년 전망치 대비 반토막 난 수준이다. 다만 이는 Fed가 2022년3월 금리 인상에 나서며 예고했던 연착륙 시나리오와 일치한다고 CNBC는 분석했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역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제전망 수치를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이 연착륙 전망을 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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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당분간 뉴욕증시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5100으로 제시했다. 이는 향후 7%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도이체방크와 시티그룹 역시 동일한 5100선이다. 대표적 강세론자인 오펜하이머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스톨츠푸스 최고투자전략가(CIS)는 이보다 더 높은 5200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낙관론이 과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칫 Fed의 금리 인하가 시장의 예상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는 즉각 투심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뉴욕증시가 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가격에 선반영한 부분이 있다는 점 역시 부정적인 측면이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가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각각 4200, 4500으로 약하게 제시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수석전략가인 매트 오턴은 "시장이 Fed의 입장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올해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한편 뉴욕 금융시장은 이날 신년 연휴로 휴장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보고서, ADP 민간 고용보고서, 구인·이직(JOLTs) 보고서 등 고용 관련 경제지표가 대거 발표될 예정이다. 비둘기(통화완화 선호)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12월 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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