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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00%인데 예금깨는 아르헨…"인플레보다 금리 너무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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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33%서 100%로 낮춰
물가 상승률 200% 넘을 것으로 전망

160%가 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억제코자 기준금리를 100%까지 끌어올린 아르헨티나에서 최근 예금주들이 잇따라 예·적금 상품을 깨고 돈을 찾는 일이 잦아지면서 금융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100%에 달하는 기준금리에도 인플레이션 대비 실질금리가 오히려 낮은 상황에 놓이면서 경제 혼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준금리 100%인데 예금깨는 아르헨…"인플레보다 금리 너무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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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투자은행인 GMA 캐피탈이 추정한 지난달 아르헨티나 예금 실질금리는 -77%다.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 수치를 빼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서 많은 예금주들이 기존 예금이나 적금상품을 해약하고 돈을 찾아가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8일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33%에서 100%로 낮추면서 예금 금리들이 일제히 내려가자 실질금리 하락에 따른 손실이 갑자기 커졌다. GMA 캐피탈은 실질금리가 1990년 이후 3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많은 예금주들이 인플레이션과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연 118%에서 133%까지 올리며 초긴축 정책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로인해 정부부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선 이후 새로 들어선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새 정부 주도로 기준금리 인하가 다시 단행됐다. 이처럼 금리가 너무 급격히 오르내리면서 시장 충격은 더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160%를 넘어선 인플레이션은 200%를 넘어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자국 통화 페소의 50% 평가절하, 에너지·교통보조금 삭감, 공공사업 축소, 과감한 규제 철폐 등 비상조치를 내렸지만 역부족이란 평가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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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대통령은 더욱 강력한 개혁안을 의회에 요구한 상태다. ▲국내외 미신고 자산의 중과세없는 등록 허가 ▲비례대표제 의원 선거제 폐지 ▲소선거구제 도입 ▲도로 교통 방해 시위대 처벌 강화 ▲보안 관련 장관에 시위제한 권한 부여 ▲세금과 연금, 에너지, 안보 관련 의회권한을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대통령에게 이양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야당의 반발이 거센데다 보조금 삭감 등 갑작스러운 조치에 분노한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아르헨티나의 정정불안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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