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13년간 지지부진
서북도서·함 탑재용 UAV사업 통합 추진
지난 13년간 지지부진했던 서북도서용 무인기(UAV) 개발 사업이 재추진된다. 26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오스트리아 쉬벨(SCHIEBEL)의 S-300 무인기에 전자광학(EO)·적외선(IR) 센서 및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할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1433억원이다.
군이 서북도서 무인기 도입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0년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 도발한 직후부터다. 군은 2011년 7월, ‘풍선형’ 전술비행선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사업은 처음부터 지연됐다. 비행체를 납품하는 미국 업체와 카메라와 레이더를 납품하는 이스라엘 업체 간 기술협정 체결이 늦어지면서 전력화 목표 시기인 2012년 하반기를 넘겼다. 2013년 도입되기 전 최종 검사인 수락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는 비행체에서 수집된 정보가 지상으로 원활하게 전송되지 않는 결함이 발견됐다. 그해 12월에는 전술비행선 1대에 공기를 넣다가 비행체 겉면이 파손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3일 후에는 수락 검사 중인 전술비행선 1대에서 내부의 공기가 갑자기 빠지면서 비행체가 추락했다. 이런 이유로 결국 전술비행선 사업은 무산됐다.
오스트리아 쉬벨사 무인기에 국내 개발 광학장비 탑재
군은 그동안 육군이 보유한 군단급 무인기인 이스라엘 IAI사의 헤론을 통해 정찰감시를 보강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헤론은 2018년 2월 해상에서 추락했다. 여기에 해군 정보함 신세기함에서 운용하던 영상확보용 무인정찰기 3대 중 2대가 추락하면서 서북도서에 대한 감시정찰 공백은 더 커졌다.
결국 서북도서용 UAV와 함 탑재용 UAV의 사업은 통합됐다. 구입·유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한화시스템은 S-300 무인기가 개발되는 대로 국내 개발 장비를 달아 전력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S-300 무인기는 길이 4.8m, 높이 1.9m, 폭 0.9m다. 최대 속도 120노트(순항 속도 55노트)로 비행할 수 있다. 특히 최대 340kg(연료 포함)을 운반할 수 있으며, 최대 이륙 중량은 660kg에 이른다. 50kg의 탑재량을 갖춘 S-300은 최대 24시간(250kg의 경우 4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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