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서 홍탁집 근황 재조명
"초심 유지하니 매출 20~30배 늘었다"
백 대표 신고한 예산시장 상인들과 비교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재단장에 힘을 쏟았던 충남 예산시장 상인들에게 '소스 강매' 의혹으로 신고를 당했다고 밝힌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과거 방송에 출연하여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아 환골탈태했던 '홍탁집'의 근황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산시장 상인들에게 배신당한 백종원 대표가 희망을 놓지 못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2018년 솔루션 프로그램 '골목식당'에 출연해 백 대표의 조언을 받은 홍탁집 '어머니와 아들'의 근황이 담겨있었다.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시장에 자리한 닭볶음탕·닭곰탕 식당인 '어머니와 아들'은, 방송 당시 홍어와 삶은 고기 등을 판매했었다. 아들 권상훈씨는 어머니만 일하게 둔 채 자신은 뒷짐을 지고 매장을 왔다 갔다 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백 대표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백 대표가 처음 솔루션을 주고 일주일 뒤 다시 찾았을 때도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백 대표가 새로운 메뉴인 닭곰탕을 제안했지만, 권 씨는 닭 손질도 제대로 못 하는 것은 물론 레시피도 외우지 못했고, 위생 상태도 엉망이라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급기야 백 대표가 "나를 X 무시한 거냐", "카운터에 앉아 돈만 세려고 했냐" 등 거친 발언을 쏟아내기에 이르렀다. 당시 온라인상에서는 백 대표의 지적을 무시하는 듯한 권 씨의 모습에 "역시 사람은 절대 안 바뀐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이 끝나갈 때 즈음 권 씨의 모습은 180도 변했다. '1년 안에 나태해질 경우, 백 대표가 저희 가게를 위해 지원해 준 모든 비용의 5배 금액을 변상하겠다'는 각서를 작성하여 성실히 일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해당 각서를 가게 벽면에 걸어두기도 했다. 방송 약 한 달 뒤 백 대표가 사전 고지 없이 홍탁집에 방문했을 때도 권 씨는 백 대표와 했던 약속 대부분을 지키고 있었다.
초심 잃지 않은 홍탁집…백 대표와 꾸준히 교류도
홍탁집의 근황이 화제가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많은 유튜버와 블로거들이 해당 식당을 찾았지만, 권 씨는 백 대표가 조언을 지키며 성실하게 장사를 이어갔다.
최근 맛집 유튜버 A씨가 홍탁집을 찾은 영상을 보면, 가게 안에는 여전히 각서가 걸려있었다. A씨는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방송에서 뵈었던 어머님이 나와 친절하게 주문을 받으신다"라며 "아드님(권 씨)이 매일 새벽 5시부터 일하고 있다더라. 백종원 대표와의 약속을 지키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 멋지다"라고 전했다.
지난 19년도에는 권 씨가 대전에서 혼자 찾아온 중학생에게 무료로 닭곰탕과 음료수를 제공하여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권 씨는 "학생이 중학교 1학년인데도 너무 먼 거리와 시간을 투자해 찾아왔다"며 "고맙다는 말을 대신해 닭곰탕과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었다"고 설명했다. 권 씨는 "백종원 대표님의 솔루션 이후 가게 매출이 20~30배 늘었다"라며 "한 달 최고 매출로 8000만원을 찍은 적도 있다. 백종원 대표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 대표와 권 씨는 최근까지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권 씨는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백 대표와 면담한 사진을 올리며 "백 대표님의 조언과 말씀이 나의 방향성을 잡게 도와주셨다. 어떤 일이든 하고자 하는 마음이 절실하면 흔쾌히 귀 기울여 주시는 백 대표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적었다.
예산시장 상인들에게 신고당한 백종원…"엄청난 배신감"
예산시장 상인들이 백종원 대표를 국민신문고에 신고한 가운데, 백종원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백종원 시장이 되다' 갈무리]
원본보기 아이콘홍탁집의 근황은 최근 예산시장 일부 점포에서 불거진 논란과 대조돼 더 화제가 되는 모양새다. 예산시장은 예산 출신인 백 대표가 예산군과 상호 협약해 MZ세대 등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여 일명 '핫플레이스'로 새롭게 발돋움한 곳이다. 올해 국토교통부의 우수 지역개발사업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8일 백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일부 예산시장 점포 사장은 운영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가게를 자주 비우고, 오픈도 직접 하지 않는 나태해진 모습을 보였다. 오전 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해야 하는 곳도 불과 30분 전쯤에 아르바이트생이 출근하여 부랴부랴 식당 문을 열어 실망감을 안겼다.
심지어는 백 대표가 예산시장 상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더본코리아에서 소스 및 공급제품을 강제로 비싸게 팔고 있다"는 취지로 국민신문고 신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누리꾼의 비난을 샀다. 백 대표는 "소스와 각종 공산품들은 더본코리아 가맹점들과 같은 가격에 납품하고 있으며 예산시장에만 특별히 보내야 하는 물품은 물류팀에서 '목에 칼을 걸고 이야기하지만 최하 단가보다 싸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기까지만 (말)해도 해명이 된 거 같지만 넋두리 한 번 하겠다. 너무 섭섭하다. 제 입장에서 정말 엄청난 배신감을 느낀다"며 "소스 팔아먹으려고 내가 메뉴를 개발해 드렸겠냐. 가능하면 초짜분들이 쉽게 요리할 수 있게, 우리가 아끼는 소스를 쓸 수 있게 해 드린 것이다. 돈 벌려고 그랬으면 내가 여기다가 직원 뽑아서 직영점을 늘리는 게 훨씬 낫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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