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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안시성 전투 영웅 양만춘은 가공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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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우리역사연구재단에서 편찬하는 ‘국학총서’ 시리즈의 네 번째 도서로, 중국의 ‘정사(正史)’를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를 살핀다. ‘구당서’에 수록된 ‘동이전’ ‘북적전’으로 고려, 백제, 신라의 모습을, ‘북이전’으로 발해말갈 등의 연혁과 지리, 풍속, 당나라와의 교섭과 전쟁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아울러 고구려의 요동성과 안시성, 백제의 취리산과 옹산성, 신라의 덕물도, 발해의 동모산 등 한중 고대사에서 논란이 된 역사의 현장을 고증했다. 고구려와 당나라의 요동전쟁 공간인 요택의 위치를 기존 요녕성 중부 요하 유역이 아니라 하북성과 요녕성 접경지대로 새롭게 설명한다. 중국 25개 정사 모두를 순차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책 한 모금]"안시성 전투 영웅 양만춘은 가공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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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수 동쪽’ 즉 요동(遼東)은 명ㆍ청대만 해도 산해관(山海關) 동쪽을 뜻하는 말이었다! 그보다 한참 동쪽에 있는 요동반도부터가 요동이라는 역사인식은 최근 100년 전에 갑자기 만들어진 허상일 뿐이다. (147쪽)


안시성(安市城) 전투의 영웅 양만춘(楊萬春)은 후세에 만들어진 가공의 인물이었다! 16세기 명나라에서 지어진 역사소설 《당서지전?통속연의(唐書志傳通俗演義)》에 ‘량만춘(梁萬春)’이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시공을 초월하여 급기야 7세기 안시성의 전쟁 영웅으로 실제로 존재했던 것처럼 각인되었다. (140쪽)

당나라 태종 이세민(李世民)과 신라 무열왕 김춘추(金春秋) 사이에 맺어진 밀약에 따라 신라가 획득한 ‘패강 이남(浿江以南)’의 고구려 땅은 지금의 요동반도 이남의 땅이었다! 지금의 평안도 평양시 이남으로 해석한 기존의 해석들은 잘못된 것이다. (304쪽)


동유럽에서 헝가리(Hungary)를 건국한 마갸르(Magyar)는 고구려 구성원의 한 갈래였던 말갈(靺鞨)이었다! 미국 학자 주학연(朱學淵)은 《진시황은 몽골어를 하는 여진족이었다》에서 이 마갸르가 고구려가 멸망한 뒤에 서쪽으로 이주해 간 고구려 말갈의 후예들이라고 보았다. (363쪽)


1922년에 발견된 연개소문의 아들 연남생의 묘지명 《천남생 묘지명(泉男生墓誌銘)》(7세기 제작)에 따르면 연씨의 연고지이자 고구려의 도읍 평양성(平壤城)은 ‘요동군(遼東郡)’에 있었다! 지금의 평안도 평양시는 고구려의 평양성이 아니라는 뜻이다. (153쪽)

대조영(大祚榮)의 발해(渤海)가 말갈족이 세운 나라라는 중ㆍ일 학자들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대조영 본인은 물론이고 당시의 당나라에서조차 대씨 발해는 고구려의 정체성을 계승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373쪽)


신라 문무왕 김법민(金法敏)이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의 당나라군을 맞이한 덕물도(德物島)는 지금의 중국 요동만(遼東灣)에 있는 섬이었다! 나ㆍ당 연합군의 회합은 통설로 알려져 있는 경기도 옹진군의 덕적도(德積島)가 아니라는 뜻이다. (663쪽)


대씨 발해의 국호가 ‘발해(渤海)’였다는 사실은 그 강역이 중국의 바다인 발해를 끼고 있었음을 시사해 준다! 발해가 요동반도 동쪽에 치우쳐 있었다는 기존의 고증은 잘못된 것이라는 뜻이다. (397쪽)


중국 진ㆍ한대 만리장성(萬里長城)의 동쪽 끝인 낙랑의 갈석산(碣石山)은 중국 하북성의 동북방에 있었다. 만리장성의 끝이 황해도 수안군(遂安郡)까지 들어와 있었다는 일ㆍ중ㆍ한 학자들의 기존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488쪽)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은 건국 초기에 신라로부터 제5등의 대아찬(大阿?) 관작을 받았다! 나중에는 국력 강화와 영토 확장으로 신라와 경쟁관계로 전환되었으나 건국 초기에는 당나라에 맞서기 위하여 신라ㆍ돌궐과 우호ㆍ제휴관계를 유지했다는 뜻이다. (376쪽)


정역 중국정사 조선?동이전 4 (구당서권) | 문성재 엮음 | 우리역사연구재단 | 803쪽 | 3만8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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