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보은 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전날 서 전 대표를 소환했다.
검찰은 서 전 대표를 상대로 KT클라우드가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현 오픈클라우드랩)를 고가에 인수하게 된 과정, 스파크 측으로부터 뒷돈 수수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인 박성빈 전 대표가 설립한 스파크를 KT클라우드가 정상 가격보다 비싸게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스파크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사들였다.
현대차가 2021년 경영난에 빠진 구현모 전 KT 대표 형의 회사 에어플러그를 인수해준 데 대한 보은 성격으로 수십억원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또 KT클라우드가 스파크를 매입하는 과정에 스파크가 거래 물량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현대오토에버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가 서 전 대표에게 '인수 후에도 납품 계약을 잘 유지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8000만원대 뒷돈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20일 서 전 대표의 주거지를, 지난 11일엔 현대오토에버의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 전 대표는 검찰 수사가 이뤄지자 지난달 27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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