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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되니 라인으로 몰리더라 '딱 3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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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DI, 모바일 앱 이용행태 변화 분석
라인 등 경쟁앱 신규 유입 촉진 광고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 초반 '반짝 효과'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마비되자 라인의 사용량이 '반짝'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들은 라인을 카카오톡의 대체 서비스로 인식하면서 평균 사용량이 높은 텔레그램보다 라인을 택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사태 발생 이후 초반 3일에만 집중됐고, 그 이후에는 카카오톡 이탈 효과는 사라졌다.


카카오 먹통 되니 라인으로 몰리더라 '딱 3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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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제목 '통신 재난으로 인한 모바일 앱 서비스 중단과 이용행태 변화')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오후 3시께부터 카카오톡을 포함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에 오류가 생겼고, 이는 닷새간 계속됐다. 카카오는 10월 20일 오후 11시부로 모든 서비스를 복구했다고 선언했다.

경쟁 사업자들은 카카오톡 마비 소식이 알려진 후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광고를 통해 이용자 유입 촉진을 시도했다.


라인은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글로벌 메신저 라인 사용하세요'라는 문구가 포함된 광고를 네이버 포털 하단에 게시했다. 금융 서비스 토스는 앱 상단에 '토스에도 채팅 기능이 있어요'라는 문구로 신규 유입을 위한 광고를 띄웠다.


실제로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다음 날(16일) 오전 9시 기준 라인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차트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8000여명의 모바일 앱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서비스 중단이 시작된 15일(토)과 16일(일) 평균 카카오톡 사용량은 평소 대비 21.9%, 13.2%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메신저의 역할을 하는 문자 메시지, 라인, 텔레그램의 15일, 16일 평균 사용량은 10월의 다른 주말 평균 대비 상승했다.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의 대용으로 타 메신저 앱을 활용한 것이다.


윤성욱 KISDI 연구위원은 "라인과 텔레그램 모두 사용량이 증가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사용량 증가는 라인에서만 관측됐다"며 "사용자들은 라인이 카카오톡의 대체 앱으로 인식됨을 유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인프렌즈 홍콩 랭함플레이스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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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앱의 일별 평균 사용 시간은 카카오톡(1472초), 텔레그램(23.4초), 라인(7.6초)으로 텔레그램이 라인보다 3배 이상 높다. 하지만 카카오톡 제공중단 사태 이후 이탈한 사용자들이 텔레그램이 아닌 라인으로 유입된 점이 눈에 띈다.


윤 연구위원은 "사용자들은 보안과 프라이버시가 아닌, 편리함과 소셜네트워킹 기능에 보다 중점을 둔 라인을 카카오톡 대체 서비스로 인식했다"고 분석했다.


라인 유입은 사태 발생 후 초반 3일에만 유의하고, 이러한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소멸했다. 윤 연구위원은 "타사 앱으로의 이탈이 일시적이었음에도 소비자가 타사의 앱을 다운받아 차후 대체재로 이탈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빌리티 앱 사용량을 분석해보니, 서비스 중단 사태가 발생한 15~16일 카카오맵, 카카오내비, 카카오T의 일별 평균 사용량은 각각 25.8초, 37.0초, 4.7초로 10월의 다른 주말의 평균보다 29.0%, 39.4%, 26.3% 감소했다.


카카오T 이탈 효과는 경쟁사인 UT(우티)가 가져갔다. 우티의 15~16일 평균 사용량은 0.336초로 다른 주말 평균인 0.128초 대비 62.5% 증가하며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네이버지도와 티맵의 15~16일 평균 사용량은 각각 74.5초, 327.8초로 다른 주말의 평균(74.9초, 329.6초)과 큰 차이가 없었다.


윤 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 이후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국민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사업자들은 서비스 안정성 확보와 다양한 재난 방지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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