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기, 발마사지기, 소파, TV 등 갖춰
이상일 시장 "이동노동자 안전환경 만들 것"
경기도 용인시 전철 수인분당선 죽전역 인근에 배달·택배 노동자, 대리기사 등이 쉴 수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가 문을 열었다.
용인시는 죽전역 인근 철도공단 소유의 유휴부지에 조성한 이동노동자 쉼터의 정식 운영을 15일부터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마땅한 휴게공간이 없어 근무 환경이 열악한 이동노동자의 쉼터를 조성하겠다는 민선8기 이상일 용인시장 공약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0월 경기도의 이동노동자 간이쉼터 설치사업에 공모해 확보한 도비와 시비를 포함해 5800만원을 투입했다.
시는 상권이 밀집해 이동노동자가 많은 이 지역에서 화장실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게 해달라는 이동노동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11월 이곳에 27㎡ 규모 가설건축물 1개 동을 설치해 시범 운영해왔다.
쉼터는 폭염이나 한파에 대비한 냉·난방기와 테이블, 소파, 정수기, TV 등 휴게시설을 갖췄다. 모바일 기기 사용에 제약이 없도록 무선인터넷을 제공하고 보안을 위해 쉼터 내·외부에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다. 용인시노사민정협의회 지원으로 발 마사지기와 혈압측정기도 마련했다.
쉼터는 개인 신용카드나 휴대폰의 원격 결제기능을 활용해 이용자 인증 후 이용할 수 있다.
청소와 비품 정리는 용인시 희망드림일자리사업과 연계해 취약계층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손윤경 라이더유니온 경기지부 사무국장, 최흥환 전국대리운전 노동조합 경기지부장, 이상원 용인시 노동복지회관장 등과 함께 쉼터를 방문해 시설 현황을 사전 점검했다.
이 시장은 "용인의 다른 지역에도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확산하도록 시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원하며 열심히 일하는 모든 시민이 정당한 대접을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쉼터 내에 게시판을 설치해 정부가 제공하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쉼터 시설·운영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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