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둔화세를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도매물가 격인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직전월 상승폭(1.2%)과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를 모두 밑돈다. 11월 PPI는 전월 대비로도 보합권에 머물러 전문가 전망치(0.1%)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년 대비 2% 올라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에너지, 식품, 무역까지 제외한 지표로는 2.5% 상승해 2021년9월 이후 최저 오름폭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한달새 1.2% 내리면서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휘발유 가격은 4.1% 떨어졌다. 산업용 화학제품, 항공유, 액화석유가스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달걀, 과일, 유틸리티 천연가스 등의 가격은 상승했다.
이러한 도매 물가 지표는 전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둔화세를 나타낸 데 이어 공개됐다. 통상 도매물가 상승분이 향후 소비자 물가로 전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시그널로도 분석된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오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관건은 향후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고려해 Fed가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예상보다 매파적인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 인하 시그널을 내비치면서도 시장의 기대감에는 제동을 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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