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63.1%)·실업률(2.3%)은 11월 기준 역대 최고·최저
지난달 취업자수가 27만7000명 늘면서 3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폭은 4개월 만에 둔화했다. 지난해 취업자수가 크게 늘었던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되고,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세가 11개월째 지속된 영향이다. 생산연령인구의 감소 등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고용률과 실업률은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와 최저치를 기록해 고용시장의 분위기는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9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7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는 2021년 3월 이후 3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증가폭은 4개월 만에 둔화세로 전환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 8월(26만8000명), 9월(30만9000명), 10월(34만6000명) 연이어 확대했다.
기저효과 등에 따라 숙박음식점업 취업자수 증가폭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수는 23만1000명 증가했으나, 이달에는 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 기저효과가 빠지면서 증가폭이 둔화했기 때문”이라면서 “취업자수 증가폭은 연간 단위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취업자수 감소폭은 인구감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고용률 등 수치를 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취업자수 감소 규모가 가장 컸던 산업군은 교육서비스(-5만7000명)였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로 인해 투입됐던 교육현장 방역인력이 축소된 영향이다. 제조업(-1만1000명)도 올해 1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 국장은 “제조업의 경우 (세부적으로 봤을 때) 금속이나 반도체 관련 전자 장비 쪽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과학 및 기술업(8만9000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5000명)에서는 취업자가 늘어났다.
정부는 생산연령인구가 감소(-28만6000명)하는 상황에서도 취업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취업자수 증가폭은 둔화했지만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고 건설업 취업자수는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제조업 취업자수는 7만7000명 감소했는데 이보다 감소폭이 축소된 점에 주목한 것이다. 건설업 취업자수는 3만2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지난달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0.4%포인트 상승한 63.1%를 기록했는데 이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9.6%로 0.6%포인트 올랐다.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11월 기준 최고치다.
실업률은 전년 같은 달과 동일한 2.3%를 기록했는데, 1999년 6월 관련 통계 작성한 이후 11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실업자수는 1만1000명 증가했다. 서 국장은 "실업자는 32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라면서도 "취업자가 지속해 증가하고 있어서 기본적으로 기저 영향으로 보인다 ”고 분석했다. 실업자수는 67만7000명으로 역대 세번째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청년 고용 시장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청년고용률(46.3%), 청년실업률(5.3%)도 각각 11월 기준 역대 최고, 최저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자수는 인구감소(-17.4만명)에도 불구하고, 4개월 연속 감소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향후 고용시장은 돌봄시장 확대가 지속되면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수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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