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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CPI·FOMC 앞두고 장초반 보합권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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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11일(현지시간) 이번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17분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4% 오른 3만6299선에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2% 높은 4605선을 나타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4% 하락한 1만4369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통신, 기술,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 중이고, 산업, 헬스, 금융, 소재 등 나머지 8개 업종은 상승세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58억달러 규모의 인수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전장 대비 16%이상 올랐다. 경쟁사인 노드스트롬, 콜스 역시 각각 4%안팎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그나는 휴매나 인수 계획을 접고 100억달러 주식매입에 나서기로 하면서 17%가까이 뛰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은 크라운록을 12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내년부터 분기 배당금을 올리기로 하면서 1%대 올랐다. 인플레이션 지표 및 금리 결정을 앞두고 빅테크주는 일제히 약세다. 애플은 1.8%, 테슬라는 1.5%, 아마존은 2.2%, 구글 알파벳은 1.8%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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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이번주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등을 대기하면서 신중한 거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세를 이어가면서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으나, 지난주 후반 공개된 11월 고용보고서는 이러한 기대감에 다소 찬물을 끼얹은 상태다. 비농업 신규 일자리 증가폭은 예상치를 웃도는 19만9000개에 달하며 여전히 탄탄한 노동시장을 재확인시켰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FOMC 결과를 앞두고 오는 12일 공개되는 11월 CPI에 한층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11월 CPI가 전년 대비 3.1% 상승하며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보합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0% 올랐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음날에는 도매물가 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공개된다.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투자책임자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금리 인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생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마지막 FOMC 결과는 13일 오후 2시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Fed가 현 5.25~5.50%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건은 당장 금리 결정이 아닌, 회의 직후 진행되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 함께 공개되는 점도표다. 이를 통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Fed가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8%이상 반영하고 있다. 내년 1월 동결 전망도 94%를 웃돈다. 내년 3월 또는 내년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각각 40%, 72%를 웃돈다. 고용보고서 공개 전보다는 낮아진 수준이지만 여전히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전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까지 낮추겠다는 메시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공개되는 점도표 역시 내년 금리 인하 시그널을 내비치면서도 시장의 기대감에는 제동을 거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가 이달 초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Fed의 새 점도표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보다 더 보수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들은 내년 한 해 동안 금리 인하폭을 1.0%포인트로 추산했지만, 12월 점도표 내에는 0.5%포인트 정도만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점도표가 상반기 인하 전망을 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Fed가 9월 점도표에서 제시한 올해와 내년 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각각 5.6%, 5.1%였다.


이번주에는 Fed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등의 통화정책결정회의도 개최된다. 동결이 유력한 ECB는 경제전망 수정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브라질, 노르웨이, 멕시코, 대만, 필리핀, 러시아 등도 금리를 결정한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27%선으로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7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2%이상 오른 104.1선을 나타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3%이상 오른 12.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0.09%, 프랑스 CAC지수는 0.33% 올랐다. 영국 FTSE지수는 0.11% 낙폭을 기록중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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