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파르디외 성추문 다큐 방영
프랑스 국민배우로 불린 제라르 드파르디외(74)가 2018년 북한 방문 시 여성 혐오와 음란 발언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TV의 주간 탐사 프로그램은 7일(현지시간) 드파르디외가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9·9절’ 행사에 참석해 어린 여자아이를 보며 성적 발언을 하는 모습 등이 담긴 1시간여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그는 촬영 중임을 알면서도 북한 여성 통역가를 성적으로 끊임없이 괴롭히고, 승마장에서 말을 타는 열 살 아이에 대해서도 성적 발언을 주저하지 않았다.
드파르디외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배우와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드파르디외는 20대 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상태다. 한 차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여배우 성폭행 혐의로 2020년 기소를 당해 재수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며, 드파르디외는 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다가 지난 4월 프랑스 탐사보도 웹사이트 메디아파르트가 여성 열세 명의 피해 주장을 보도하자, 드파르디외는 10월 일간 르 피가로지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자신은 포식자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드파르디외는 영화 ‘시라노’로 1990년 프랑스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고, 1991년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증세 정책에 반발해 2013년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그는 그해 흑해의 유명 휴양지인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여권을 직접 받아 화제가 됐었다. 푸틴과 '절친'사이를 유지하다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친X"이라며 맹비난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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