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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도 '모임통장戰' 가세…경쟁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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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5일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
국민·농협 시행, 신한·우리 검토 중
고객·저원가성 예금 확보 목적

'강자' 인뱅 대비 금리 낮고 서비스 제약
인뱅 이미 시장 선점하고 있어

시중은행들이 고객·예수금 유치 목적으로 ‘모임통장 각축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모임통장 기존 강자인 인터넷은행과 비교해 금리·서비스 경쟁력이 떨어져 목표 달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5일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를 통해 모임 회비를 모으고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서비스다. 총무(모임장)가 별도 계좌 개설 없이 기존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을 이용해 모임을 만들고 구성원을 초대할 수 있다. 회비 납부일·미납 사실을 자동으로 알려주고 총무 변경(계좌 변경) 시에도 모임 고유 계좌번호가 그대로 유지되는 등 관리 편의성을 높였다.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모임전용 체크카드도 총무 명의로 발급할 수 있다.

시중은행도 '모임통장戰' 가세…경쟁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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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5월 모임통장 기능인 ‘KB국민총무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역시 총무가 기존 입출금통장을 모임통장으로 활용해 모임원을 초대할 수 있도록 한 모바일 전용 서비스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9년 3월 별도 모임통장 상품인 ‘NH모여라 통장’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2011년 모임통장 전용 앱인 ‘김총무’를 내놨으나 현재 서비스를 중단한 신한은행은 "고객 수요가 있다면 재출시를 검토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과거 ‘우리U모임통장’을 운영했던 우리은행도 모임통장 서비스 재출시를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들이 모임통장 서비스에 다시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싼값에 거액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임통장으로 활용하는 입출금통장 기본금리는 연 0.1%대로 연 3~4%대를 적용하는 예·적금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모임에 초대된 다수의 앱 유입을 유도해 고객 유치에 용이하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임통장 출시는 고객들에게 유용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결국 고객 기반을 확대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도입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우선 인터넷은행 모임통장 대비 금리 경쟁력이 떨어진다. 2018년 12월 인터넷은행들 중 가장 먼저 모임통장을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기본금리는 0.1%지만 자사 파킹통장 상품인 ‘세이프박스’ 활용 시 연 2.0%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연 2.0%, 케이뱅크는 연 2.3%(300만원 이하)에 ‘모임비플러스’ 서비스 사용 시 최고 연 10%를 주고 있다.

서비스 제약도 한계로 꼽힌다. 시중은행은 보이스피싱 악용 우려 등을 이유로 신규 계좌 개설 시 한도제한계좌를 부여하고 있어, 거액이 모이는 모임통장으로 활용할 때 불편함이 따른다. 한도제한계좌는 금융거래 목적이 확인되기 전까지 하루 인출·이체 한도를 30~100만원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시중은행들이 이 서비스를 시행했다가 중단한 이유도 서비스 제약으로 고객 이용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인터넷은행들이 이미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말 기준 가입자 950만명을 확보했고, 잔액도 6조2000억원에 달해 연평균 4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모임통장을 출시한 토스뱅크도 출시 5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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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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