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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⑦한강벨트의 최전선 '광진을'…고민정 vs 오신환 맞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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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총선부터 민주당 텃밭
작년 대선·지선 국민의힘이 우세
낙후된 지역개발 등 불만 목소리

"광진구에 전라도 출신들이 많아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조금 많긴 한데요, 솔직히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이 더디죠. 불만들은 많아요."


내년 총선 수도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벨트 끝자락' 서울 광진구을은 15대 총선부터 민주당 계열 후보가 내리 당선되며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0년에 걸쳐 5선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고, 현재 터줏대감인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중앙 정치권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찾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선 낙후된 지역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2년 전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밝힌 신모씨(56)는 거액의 코인투자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거론하며 "아닌 건 아닌 것이고, 잘못했으면 인정을 해야 한다"면서 "내년 총선에서는 인물을 봐야겠지만 국민의힘을 찍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때가 되면 주민들끼리도 계속 민주당을 지지해야 하는지를 놓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의역 주변에 각 당 당협위원장 등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나주석 기자

구의역 주변에 각 당 당협위원장 등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나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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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한강벨트 최대 격전지…민주당 텃밭은 옛말

광진구을 선거구는 여야 모두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고있다. 여야의 안전지역인 강남과 강북 경계에 있는 한강벨트는 최근 치러진 선거 때마다 변화무쌍한 표심이 확인되면서다. 특히 광진구는 최근 선거 결과를 보면 더 이상 민주당의 우세 지역으로 볼 수 없다.


2020년 총선의 경우 고민정 민주당 후보(현재 광진을 국회의원)가 50.4%의 득표율 얻어, 오세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제쳤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광진구을 지역(관내 사전투표+투표일 투표 기준)에서 45.4%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50.8%를 얻었다. 곧바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구청장 후보에 도전한 김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김 구청장은 광진구을에서만 52.4%라는 지지율을 얻어 47.6% 득표율에 그친 김선갑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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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선거에서 광진구을 유권자들의 표심은 대체로 연립 주택과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구의1동과 자양1동, 화양동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고, 국민의힘은 한강변에 인접한 구의3동과 자양3동에서 득표율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두 차례 선거에서는 민주당 강세지역의 표 결집력이 약화됐는데, 특히 한강변 일대를 중심으로 보수색이 강해졌다.

특히 화양동은 표심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 지역은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득표율에서 12.8%포인트 앞선 곳이다. 하지만 2022년 대선에서는 국민의힘이 3.5%포인트 역전했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시 2.5%포인트로 재역전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20·30 세대에서 지지세가 높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효과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건국대 주변에서 만난 20·30대의 경우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 총선에서 지역개발 공약과 함께 청년들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구의역 주변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나주석 기자

구의역 주변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나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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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도전 고민정 VS 설욕전 벼르는 오신환

국민의힘에서는 광진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은 오신환 전 서울시정무부시장이 유일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9대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오 전 부시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아 이번 총선에서 복수전을 벼르고 있다.


그는 "이웃인 성동구는 거의 천지개벽을 했다. 한강을 마주하고 있는 강남과 강동 등 주변과 비교할 때 광진은 섬처럼 이상할 정도로 개발이 안 됐다"며 "특히 주거 형태의 경우 아파트 비중이 적고 다세대 주택 비중이 큰 편인데, 서울시가 추진 중인 모아타운(소규모재건축사업)등을 통해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광진구는 일종의 베드타운처럼 되어 있는데, 이 지역에 상업용도 지역을 확보하고 기업들을 유치해 일할 수 있는 지역으로 바꿔나가겠다"며 지역 개발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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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는 고민정 의원과 김상진 전 청와대행정관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광진구을 현역의원인 고 의원은 "개발이 뒤처졌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나온 문제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지하철 2호선이 지하화해야 한다"며 "그동안 서울시는 내구연한이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려했는데, 이제 내구연한이 지나 정부와 서울시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 지상철이 사라지면 지역 시야가 확 트이게 될 것"이라고 지역개발 공약으로 지역구 수성에 나섰다.


고 의원은 "화양동 일대의 경우 골목길 등이 많이 있는데 이곳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바꿔가고 있다. 공중 전깃줄 등이 난립되어 있는데 이 부분도 정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상철로 주변 시야가 가려진 건대입구역. 사진=나주석 기자

지상철로 주변 시야가 가려진 건대입구역. 사진=나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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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에서 고 의원의 전략공천으로 고배를 마셨던 김 전 행정관은 이번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다. 호남 출신으로 더민주혁신회의 운영위원이기도 한 김 전 행정관은 "고 의원이 올해 8월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안에 대해 반대하는 것을 보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개발공약과 함께 공공주택을 강화하는 방식의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각에선 추 전 장관이 광진구을 복귀 전망을 내놓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가능성을 낮게보고 있다. 고 의원은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바로는 (추 전 장관이) 광진구을로는 나오지 않겠다고 했는데, 공개적으로는 언급이 없어 조금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과거 추 전 장관의 한 참모는 "광진 쪽은 아니고 험지 쪽으로 나올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진보당에서는 10년차 택배 노동자 박대희씨가 도전장을 던졌다. 박 씨는 "특수고용직인 택배 노동자는 4대 보험 등 기본 노동자가 가져야 할 기본 권리를 가지지 못하고 있어서 이 문제를 바꾸려 단식도 하고 청원도 했는데 10년간 바뀌는 게 너무 더뎌, 우리 이야기를 우리 스스로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한다"며 "보통 사람들도 국회에 진출하는 것이 상식적인 나라라는 점을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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