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추진에 반발해 대통령실 앞에서 철야 시위를 벌였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가운데)이 6일 밤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 철야 시위 및 1인 릴레이 시위'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의사협회]
'대한민국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는 6일 오후 10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과 이촌동 의협회관 앞마당에 차려진 천막 농성장에서 철야 시위를 벌였다. 범대위는 의협이 의대 증원을 막기 위해 의사단체들과 꾸린 위원회다.
두 곳에서 동시에 시작된 철야 시위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7일 오전 7시까지 진행됐다. 이어 이날 8시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 천막농성장에서의 집회를 끝으로 철야 시위를 마쳤다.
이필수 범대위 위원장(의협 회장)은 "철야 시위와 릴레이 시위를 통해 범대위를 포함한 전 의료계는 정부의 일방적이고 불합리한 정책 추진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며 "추후 파업찬반 전회원투표, 오는 17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 등 정해진 로드맵에 따라 전국 14만 회원과 2만 의과대학생들을 하나로 결집시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추진을 적극 저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를 상대로는 "9·4 의정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의대정원 문제, 비대면 진료,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문제는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한 논의와 합의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대집 전 의협 회장도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이더라도 (증원을)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전문가적 양심에 따라 투쟁해 잘못된 정책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이날 이 위원장에 이어 삭발식을 진행했다.
의협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해 범대위를 구성하기로 지난 4일 의결했다. 범대위는 오는 11일부터 전 회원을 대상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17일에는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 나선다.
한편, 정부는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의대 증원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전날 열린 제20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서 "정책 패키지와 함께 꼭 논의해야 할 중요한 이슈가 의사 인력 확대"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많은 의사가 필요할지, 어느 분야와 지역에 인력이 부족한지 등을 오늘부터 과학적 근거와 통계에 기반해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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