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후 9시 전후 5분간 쏟아져
천둥번개 동반…기압 불안정 때문
6일 밤 부산 일부 지역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커다란 우박이 쏟아졌다.
부산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를 전후로 약 5분간 해운대구, 남구, 사상구 등에 직경 0.5㎝ 이상 크기의 우박이 쏟아졌다.
갑작스러운 '우박 폭우'는 불안정한 대기 상태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상층, 하층의 온도 차이가 컸고 대기가 불안정해졌다"라며 "우박은 구름을 지나면 녹아 비로 내리는데 이번에는 언 상태 그대로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50분 기준 별다른 우박 관련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우박이 지나간 부산 거리 풍경 사진이 다수 게재됐다. 시민들의 경험담도 이어졌다. "우박 크기가 말도 안 된다. 큰일 날 뻔했다", "천둥·번개도 같이 치더라", "창문에 누가 돌 던지는 소리가 났다", "부산 살면서 우박이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해운대 센텀시티에는 우박과 함께 장대비가 내렸으며, 연제구 일부 도로는 마치 눈이 쌓인 것처럼 하얗게 변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자정까지 부산 지역에 1㎜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또 7일 오전에는 밤새 내린 우박이 얼어 빙판길이 예상되므로 차량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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