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중국 정상회담이 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어 큰 성과 없이 이견만 재확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U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정상회담 참석차 중국으로 향했다. EU의 공식 양자 회담 시에는 상임의장과 집행위원장이 함께 배석하는 게 관례다.
세 사람은 이날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오후에는 리창 총리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EU 지도부가 개별적으로 방중한 적은 있지만, 정식 회담은 EU 현 집행부가 출범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큰 성과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성명 발표도 없을 예정이다. 회담에 앞서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는 분석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회담을 이틀 앞둔 지난 5일 EU 지도자들이 "장기적으로 (대중국) 무역 불균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의 무역적자 해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중 무역적자는 EU 측이 '디리스킹'(위험 제거) 전략과 함께 공개적으로 지속 언급한 사안이기도 하다.
중국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발언 하루 만인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EU가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을 엄격히 제한을 가하고 있으면서 반대로 중국에 수출을 늘리기를 희망하고 있다면, 이는 논리에 맞지 않는 얘기"라며 EU를 비판했다. 이는 EU 회원국인 네덜란드 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강화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등 주요 외교·안보 현안에도 이견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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