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과잉에 부진 빠진 화학군
사업 재편·신사업 확장 등 중책
실적 부진에 빠진 롯데케미칼 이 인적 쇄신 카드를 꺼냈다. 6년간 롯데케미칼을 이끌었던 김교현 화학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겸 롯데헬스케어 대표가 화학군을 이끈다.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확장과 고부가·친환경 제품 중심 사업 재편 등 중책을 맡게 됐다.
롯데그룹은 6일 이훈기 사장을 롯데케미칼 대표이자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로 선임하는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화학은 유통과 더불어 롯데그룹의 중심 축이다. 하지만 최근 1~2년새 글로벌 불황과 함께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이 화학 사업을 부진의 늪에 빠지게 했다. 롯데케미칼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올해 3분기 흑자전환했다. 2년 연속 영업손실 가능성이 높다.
이 신임 대표는 화학 산업을 잘 안다. 서울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고 1990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2014년에는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을 맡은 바 있다. 이 대표가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을 어떻게 정상화시킬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발 공급과잉의 타격을 입는 기초소재 부문은 롯데케미칼 매출의 5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고부가가치 친환경 제품 생산 비중을 높이는 선택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은 활로가 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울산2공장에 1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11만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라인을 세우고, 2030년까지 34만t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그룹 신사업의 방향타를 쥐었던 이 신임 대표는 배터리·수소 등 신사업 확장이라는 과제도 맡게 됐다. 이 대표는 2019년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맡았고, 2020년부터는 롯데지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혁신실장으로 지내면서 그룹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다.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은 현재 양극박,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및 분리막 소재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을 선점해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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