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문학번역상 대상
3개 작품 4명 번역가 수상
“번역은 망설이는 작업이다.”
6일 서울 광화문 인근 음식점에서 진행한 2023한국문학번역대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수상자 리아 요베니티의 말이다.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를 번역한 그는 “번역에서 망설임은 끝이 없다. 소설에서 어머니는 성소수자인 딸을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하며 딸과 그의 파트너를 ‘애야’ ‘얘들아’라고 부르는데 이걸 그대로 번역할 수가 없었다. 이건 번역가의 도전이었다”며 “ 65세 할머니가 손님으로 들어왔을 때 점원이 ‘어머님’이라고 하는 것도 직역하면 의미가 없어 작가의 의도를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2023 한국문학번역상 대상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장클로드 드크레신조, 김혜경, 오영아, 리아 요베니티 번역가. [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한 올해 한국문한번역대상의 수상자는 이탈리아어권 리아 요베니티를 포함해 총 4명이다. 프랑스어 김혜경·장클로드 드 크레센조, 일본어 오영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상금은 각 2000만원이다.
조해진 작가의 ‘단순한 진심’을 번역한 오영아 번역가도 한국어 번역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한국어는 여백의 의미를 번역하는 게 너무 어렵다. 소설 속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엄마! 엄마!’라고 외치는 부분이 있는데, 일본어로는 어떻게 번역해도 의미를 살리기가 어렵더라. 결국 일본어 가타가나로 병기 표기했다”며 “최선의 안이 아님을 알지만 한국어로 엄마란 말의 특별함을 알기에 그대로 갔다”고 설명했다.
오영아는 재일교포 3세 번역가로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 ‘한국어부터 배우고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한국 유학을 오면서 한국문학의 매력에 눈을 떴다. 그는 “은희경, 김연수 선생님의 문체를 보고 굉장히 놀랐다. 일본 친구들에게 이런 멋진 작가들이 있다고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번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승우 작가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소설 ‘캉탕’을 남편 장클로드 드크레센조와 공동 번역한 김혜경 번역가는 ‘지도에서 나타나지 않는 작은 해안 소도시 탕탕’이란 첫 문장부터 난관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도시는 지도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작을 수 없으며, ‘3층짜리 병원’이란 내용도 작은 도시에 있을 수 없는 병원 규모였기 때문이다. 그는 “번역을 하다가 도저히 답이 없다고 생각되면 작가에게 전화를 거는 편”이라며 “이번에도 이승우 작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부부는 프랑스 현지에서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를 차려 한국문학을 알리고 있다. 장클로드 드크레센조는 이승우, 김애란, 김중혁, 편혜영, 한강 등 많은 작가를 프랑스에 소개하고 있다며 “한국문학이 세계무대에서 다른 문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읽기 쉬운 작품뿐만 아니라 많이 읽히진 않아도 깊은 문학성을 갖춘 다양한 작품이 많이 번역돼야 한다”며 “과거 프랑스에 소개된 한국문학이 조금 무게감 있었다면 최근 경향은 가볍고 쉽게 읽히는 책 위주지만, 그렇다고 베스트셀러만 소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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