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 앞에…통합 몸살 거셀 듯
경북 거점 국립대학 경북대와 금오공과대가 통합을 재추진하면서 경북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북대생들은 학과 점퍼(과잠)를 벗어 놓으며 '과잠 시위'에 나섰다.
경북대-금오공대 통합 추진…학령 인구 감소·글로컬 대학 시행 등 배경
6일 경북대·금오공대에 따르면 홍원화 경북대 총장과 곽호상 금오공대 총장이 11월 30일 열린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에서 통합 추진 논의를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대학은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등 논의할 계획이다.
이들 대학의 통합 논의는 학령 인구 감소에 대비해 대학의 생존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현재 정부 지원 정책인 '글로컬 대학' 시행에 따라 국·공립대 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도 이유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컬 대학이란 지방대를 집중적으로 지원해 세계적인(글로벌) 수준의 대학으로 키워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지역에서는 두 대학 통합에 따라 지역 산업 및 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특화대학의 인재 육성과 구미국가산업단지 등 지역 산업 특성을 활용해 대학 발전은 물론 지역 산업 활성화를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미 산업 발전에 있어 반도체의 비중이 크고 대구 역시 주력 산업 중 하나가 반도체인 만큼 국지적인 부분이지만 반도체 분야의 경우 대학 통합에 따른 동반 상승효과가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북대생들, 과잠 벗어던지며 '반대'…단체 집회 등 예고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일부 학생들은 대학 본부 앞에서 통합 반대의 뜻을 표명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 본부 계단에 '과잠'을 벗어 두며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경북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두 대학이 통합되면 교명이 경금대(경북대+금오공대)로 바뀔 수도 있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학생들은 "금오공대와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 수렴은 전혀 없었고 일방적인 통합을 하려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1인 시위 계획을 밝히거나, 집회 신고를 한 뒤 단체 집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북대와 금오공대는 지난 2007년에도 통합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2008년 경북대와 상주대(현 경북대 상주 캠퍼스)는 국립대 경쟁력 제고 등을 이유로 통합됐다.
부산대·부산교대 이어 부경대·한국해양대도 통합 추진
한편 부산에서도 대학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2023 글로컬 대학 공모에 선정된 '부산대와 부산교대 통합 모델'에 이어 2024 글로컬 대학 공모를 앞두고 부산지역 해양·수산과학 특성화 국립대학인 부경대와 한국해양대의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부경대는 "한국해양대와의 통합 논의를 공식화하고, 학내 공론화 및 의견수렴 등 절차를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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