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 2개월째 접어들었지만
"가자지구 북부도 다 정리 못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교전이 2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하마스의 주력 병력이 여전히 지하터널 요새 내부에 건재해 소탕작전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스라엘군이 목표로 하는 완전한 소탕이 이뤄지려면 10년 이상 전쟁이 지속돼야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 정부 안보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하마스는 이번 교전으로 5000명 이상이 사망했지만, 여전히 3만명 이상의 주력군은 가자지구에 그대로 남아있다"며 "가자지구 남부는 물론 북부에서도 소탕작전이 마무리되려면 한참 멀었다"고 밝혔다.
해당 당국자들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대부분은 공습에 의해 파괴됐지만, 이스라엘군은 아직 가자시티 내 하마스의 주요 근거지에 도달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하터널을 비롯해 가자지구 북부의 3분의 1 이상 지역의 하마스 요새들은 아직 건재하다는 지적이다.
WP는 "일시 휴전이 끝나기 전인 지난달 30일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 사진을 보면 가자지구 북부 자빌리야와 셰자이야에서 이스라엘군의 존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도 지적했다. 하마스 역시 정확한 사망 부대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당초 2만7000~4만명 안팎의 부대워을 거느렸던 것으로 추산돼 주력 부대는 아직 온존한 상태로 분석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르벡의 이스라엘 현지 정보 책임자 마이클 호로비츠는 WP에 "이스라엘이 터널 시스템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터널마다 얼마나 많은 수직 통로가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군은 교전 이후 가자지구 내에서 800여개의 터널을 찾아내고 500여개를 폭파시켰다고 하지만, 수천개가 넘는 터널들은 정확한 개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자칫 이스라엘군의 하마스 소탕전이 10년 이상의 초장기전이 될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3일 카타르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당국이 말한 하마스의 완전한 파괴가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그러려면 전쟁은 10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더 명확하게 정의해야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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