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만족도 개선 집중, 물류센터 개설도 고려
고질적 문제, 가품 근절 위해 3년간 100억 투자
지난 10월 국정감사서 가품근절 해법 찾겠다 언급하기도
"韓 e커머스 시장 절대적 우위 기업 없어…경쟁 가능" 판단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현지에 물류센터 개설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물류센터 개설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물류센터 설치도 적극적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알리익스프레스가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물류센터 개설 검토…품질·배송 경쟁력 강화
6일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현지에 물류센터를 개설하는 것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다”며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고객만족도”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과거 1~2주가량 소요되던 직구 상품 배송 기간을 올해부터는 3~5일 안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물류 시스템을 개선한 덕분이다. 그런데도 아직 일부 소비자들은 배송 지연 등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만약 알리익스프레스가 물류센터를 국내에 두게 된다면 가격경쟁력은 물론 빠른 배송시스템이란 장점까지 가질 수 있게 된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쿠팡의 독주체제를 위협할 대항마로 지목되는 이유다.
물류센터가 개설돼도 독자적으로 배송까지 진행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 장 대표는 이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는 플랫폼 역할만 하는 것으로 현재 배송을 맡은 CJ대한통운과 협력할 것”이라며 “현재 CJ대한통운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만족도가 높으며 CJ와 지속해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량을 독점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1분기에는 약 350만박스에서 3분기 900만박스 이상을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고질적인 문제인 품질 이슈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알리익스프레스는 100억원을 들여 가품 근절, 품질 강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가격과 품질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프로젝트 클린’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는 복안이다. 미스터리쇼퍼 제도를 도입하고 판매자 페널티를 강화하는 등의 방법을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월 레이 장 대표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알리익스프레스에 국회의원 배지가 버젓이 팔리는 등 품질 관리가 미흡하다는 강한 질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레이장 대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시스템을 가동 중이며 앞으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레이장 대표는 "지난 두 달간 97만7151개 가품을 삭제했으며 이러한 심각한 위반에 대해 1193개의 상점이 문을 닫았다"며 "플랫폼 단독으로 노력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부분으로 한국 이해당사자와 협력해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알리익스프레스가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가품과 불량 판매자 등 소비자 권익 침해 방지 방안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원본보기 아이콘“한국 이커머스 시장 치열하지만, 경쟁 가능”
레이 장 대표는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에 대해 치열한 환경에 놓여있지만, 절대적 왕좌는 없다고 평가했다. 올해 쿠팡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이 쿠팡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지만 알리익스프레스는 절대적으로 우위를 갖춘 기업이 아직은 없다고 평가를 한 것이다. 다양한 상품과 원산지 직접 배송을 통한 가격경쟁력에 배송시스템과 품질을 개선 노력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 장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은 양질의 퀄리티를 추구하는 등 상품의 요구 기준이 높지만 동일한 품질이라면 더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성향과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쟁력을 종합했을 때) 한국은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사용하는 한국 소비자들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광군제에서도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직구에 나선 소비자 수는 세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송이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마케팅 총괄 상무는 “올해 광군제 성과를 보면 33분 13초 만에 지난해 광군제 첫날 성과를 달성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며 “과거엔 저렴한 가전제품을 구매하려는 남성 소비자가 많았다면 올해는 여성 소비자가 386%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 장 대표는 최근 알리바바그룹의 11번가 인수설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알리익스프레스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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