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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와우! 뭘 먹지"…230여종 'K-라면'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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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홍대에 라면 특화 편의점 열어
외국인 방문 비중 50%, 매운 라면 소비↑
수출 1조 뚫은 K-라면…"광풍 이어질 것"

"와우! 뭘 먹어야 하는 거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을 찾은 사람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을 찾은 사람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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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방문한 서울시 마포구 CU 홍대상상점. 통창 너머로 보이는 라면에 적잖이 놀란 한 행인을 따라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매콤한 라면수프 향이 코끝을 스쳤다. 향을 따라 매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한강에서나 봤을 법한 즉석조리기와 수백개의 라면이 모습을 드러냈다. 밖에서 느꼈던 ‘봉지라면 뷰(View)’는 가까이서 보니 더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휴대폰을 먼저 꺼내 사진을 찍게 할 만큼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진열대에 놓인 라면 종류는 일본 라면, 베트남 쌀국수, 볶음면 등을 포함 100여개에 달한다. 컵라면까지 합치면 라면 종류만 230여종에 육박한다. 이렇다 보니 매대 앞에서 어떤 라면을 먹어야 할지 회사 동료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든 라면을 만나볼 수 있는 점포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해 방문했다는 대학생 박선아(가명)씨는 "라면을 일주일에 다섯 번 먹을 정도로 정말 좋아한다"며 "좀 전에 라면을 고를 때 어떤 라면을 골라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기도 했다"고 멋쩍게 웃어 보였다.

라면 진열대에는 100여종류가 넘는 라면이 놓여있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붉닭볶음면 시리즈는 진열과 동시에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진=이민지 기자]

라면 진열대에는 100여종류가 넘는 라면이 놓여있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붉닭볶음면 시리즈는 진열과 동시에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진=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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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는 지난달 29일 봉지라면을 전면으로 내세워 ‘K-라면 특화 편의점’을 처음 선보였다. 편의점 라면 매출 비중의 80%가 컵라면에서 나오고 있지만, 즉석조리기와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라는 요소를 넣어 봉지라면 상품군에 힘을 준 것이 특징이다. 매장 문을 연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SNS와 인터넷 블로그에선 ‘라면 덕후들의 천국’ 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가격도 라면 가격에 용깃값 900원만 추가하면 돼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외국인들의 방문도 내국인 못지않다. K-콘텐츠를 매개로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K-라면’에 관심이 커진 덕분이다. 매장 관계자는 "점심과 저녁 시간이 피크타임인데 외국인 손님 반, 한국인 손님 반 정도"라며 "주변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가 많은데 관광코스로 묶여 중국인 손님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즉석 조리기에서 끓고 있는 라면. 라면을 올려놓고 다른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진=이민지 기자]

즉석 조리기에서 끓고 있는 라면. 라면을 올려놓고 다른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진=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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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빨리 소진되는 라면은 단연 매운 라면이다. 라면 시장 1위 제품인 ‘신라면’의 경우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진열대를 두 곳으로 늘렸다. 외국인들 사이에 챌린지 라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다른 라면들에 비해 소진이 빠르게 이뤄져 군데군데 빈 곳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면을 앞세운 편의점이 나왔다는 것만 보아도 K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라며 "가성비 소비를 하려는 국내 소비자들도 많아 라면에 대한 관심이나 판매량은 더 늘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K-라면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커지면서 라면 수출액은 올해 1월부터 10까지 1조원(7억8525만달러)을 넘어선 상태다. 2년 전만 해도 수출액 8800억원(6조7440만달러)과 비교하면 16%나 성장한 수치다. 하반기에 들어서 더 많은 양의 국내 라면이 해외로 향하고 있는 만큼 수출량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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