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패션 열풍에 시어링 부츠 재인기
바닥 평평하고 통풍 안돼 발 건강엔 적
일찍 찾아온 한파의 영향으로 방한용품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2000년대 유행했던 '어그 부츠' 시어링 부츠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명인 어그(UGG)로 대표되는 시어링 부츠는 양털이 달린 털 부츠를 말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어그(UGG)는 지난달 부츠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3.3%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를 포함한 온라인 매출은 225.9%나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어그 관계자는 "올해는 높은 통굽의 플랫폼 부츠가 인기"라며 "클래식 울트라 미니 플랫폼과 클래식 스웨터 레터 부츠는 주요 사이즈와 색상이 지난달 벌써 품절됐다"고 전했다.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어그가 겨울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가을부터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어그는 지난달 23~26일 나흘 동안 성수동에서 어그 필하우스 팝업을 운영했는데 판매가 아닌 체험형 행사였음에도 4일간 누적 방문객이 1만명을 넘어섰다. 또 오픈 1시간 전부터 100명이 넘는 긴 대기 줄이 이어지는 '오픈런' 열풍까지 불었다.
어그부츠는 2004년 방영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배우 임수정씨가 신어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Y2K패션(1900년대 말~2000년대 초 유행한 밀레니얼 패션) 트렌드의 회귀와 함께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시어링 부츠의 인기는 '블랙 프라이데이' 직구에서도 이어졌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 금요일로, 추수감사절에 미처 처분하지 못한 재고상품을 대폭 할인하는 쇼핑 행사다.
지난달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에 따르면 2018~2022년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블랙프라이데이 다음 월요일) 기간의 주요 직구 품목을 분석한 결과, 패션잡화와 전자제품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이 기간에 국내 직구족이 가장 많이 이용한 해외 사이트가 어그부츠를 판매하는 어그(17%)였다. 다음으로는 아마존(15%), 이베이(5%), 메이시스(4%)의 순이었다.
어그부츠는 보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녔지만 발 건강에는 해로울 수 있다. 바닥이 평평한데다 밑창이 유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발은 바닥에서 받는 충격을 완충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발바닥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지속해서 충격이 전해질 경우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진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발꿈치 안쪽에 통증이 생긴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신발을 벗은 후 발 스트레칭을 하거나 냉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잘 때 베개를 다리 아래에 받치고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그부츠의 또 다른 단점은 통풍이 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발 내에 땀이 차면 세균과 곰팡이 증식이 용이해져 무좀과 발 냄새를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맨발이 아닌 양말을 착용하고 어그부츠를 신어야 하며, 외출 후에는 부츠 안을 말리고 만약 신발이 젖었을 때는 신문지 등을 뭉쳐 안을 채우고 완전히 마른 후 다시 신는 것이 좋다. 또 매일 같은 신발을 신는 것보다는 2~3일에 한 번씩 신발을 바꿔가며 신는 것이 낫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삼성 시총 140조 증발하고 포스코 반토막 날때 오...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