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도심형 SUV 라브4 PHEV 타보니
누적 1300만대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전기차 모드로 고속도로 주행도 거뜬
엔진 있어 충전 부담 적어
하이브리드보다 무겁지만 연비 웃돌아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수요가 많은 차종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 모델별 판매량 순위에서 2위와 6위, 8위가 비슷한 크기의 중소형 SUV였습니다. 그중 2위, 라브4는 도요타가 세계 최대 완성차 제작사 자리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델입니다. 1994년 첫선을 보인 이래 지금껏 네 차례 완전변경을 거쳤네요.
국내에서도 2009년 3세대 모델이 소개된 후 올해 초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까지 추가됐습니다. 배터리 전기차는 다소 더디지만 도요타의 하이브리드나 PHEV의 상품성이나 기술력은 막대한 판매량이 보증합니다. 출시 후 30년째를 맞는 올해까지 전 세계에서 1300만대를 넘겼습니다. 국내서도 지금껏 2만2000대가량 팔렸는데, 하이브리드 비중이 절반을 넘길 정도죠.
PHEV는 전기차 전환을 고민하지만 충전에 부담을 느끼는 이에게 적절한 대안으로 꼽힙니다. 기존 하이브리드에 비해 배터리를 더 많이 넣고 모터를 키워 전기차 모드로 상당한 거리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충전을 못하더라도 엔진이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죠. 라브4 PHEV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18.1㎾h로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10배 큽니다. 모터만으로 최대 63㎞를 갈 수 있다고 하네요. 시승차를 처음 받았을 때 주행가능거리는 850㎞ 언저리였습니다.
시스템 합산출력은 306마력에 달합니다. 같은 하이브리드 모델은 220마력 전후입니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내 주행에서는 물론 고속구간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출력이 넉넉한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에 중점을 둔 편입니다.
순간 가속을 하면 엔진이 개입합니다. 300마력답게 시원하게 치고 나가며 엔진과 모터의 연계도 자연스럽습니다. 전자식 무단변속기(e-CVT)는 초반에 다소 어색하나 이내 익숙해지는 편입니다. 다만 실내 소음 유입은 다소 있는 편입니다. 전기차 모드로 두면 고속도로에서도 모터만으로 상당 부분을 주행하는 게 가능합니다. 주행 과정에서 배터리 충전이 되며 완충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외관 디자인은 곳곳에 볼륨감을 줘 입체적인 인상을 줍니다. 거칠면서도 모험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팔각형 두 개를 90도로 교차하는 이미지를 모티브로 했다고 합니다. PHEV는 기존 하이브리드와 달리 충전구가 추가로 있습니다. 여기에 앞쪽 그릴과 앞뒤 범퍼, 사이드 스커트 등 곳곳에 반짝이는 검은색 포인트를 줬습니다.
최근 나오는 신차들이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운 것과 달리 계기반이나 센터 디스플레이는 다소 작습니다. 공조 주변 제어 버튼도 터치식보다는 대부분 물리 버튼을 뒀습니다. 보다 직관적으로 조작하는 건 편리하나 최신 모델이라는 인상은 덜한 편입니다. 계기반을 통해 전달하는 정보가 많다 보니 처음엔 다소 어수선한 느낌도 있습니다.
시트와 스티어링휠 곳곳에 들어간 붉은색 스티칭이나 패들시프트는 PHEV에만 들어갔다고 합니다. 2열 뒷좌석도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점도 꽤 요긴한 기능입니다. 2열은 6대4로 접을 수 있고 모두 접으면 꽤 편평한 바닥을 만들어 줍니다.
사륜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하면 200㎏ 정도 무겁지만 연비는 조금 더 좋습니다. 공인연비가 ℓ당 15.6㎞ 정도이며 150㎞ 정도를 꽤 가혹하게 주행했는데도 이를 웃도는 ℓ당 17㎞ 정도가 나왔습니다.
가격은 5650만원으로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모델보다 630만원 정도 비쌉니다. 연식변경 모델은 기존보다 50만원 오른 5700만원입니다. 한 등급 위의 가격이긴 하지만 주행 성능이나 전기차로써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수긍할 만한 수준입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중국 아니고 한국 맞아?"…스타벅스에 프린터 설...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