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전기 동력차 시장에서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HEV) 시장에서 도요타에 이어 글로벌 판매 2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3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3년 1~3분기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현황' 자료를 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2.3% 늘어난 96만3544대의 전기 동력차를 팔았다. 점유율은 6.1%다.
해당 집계에서 전기동력차는 순수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수소전기차(PHEV)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같은 기간 판매량 1위는 중국의 BYD(214만대), 2위는 도요타(209만대), 3위 테슬라(158만대)였다.
특히 현대차 · 기아 는 HEV 시장에서 판매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글로벌 친환경차(전기동력차) 점유율을 확보했다. 올해 1~3분기 현대차·기아의 HEV 판매량은 전년대비 35% 늘어난 58만5082대다. HEV 판매량 1위는 196만대를 판매한 도요타였다.
반면 BEV 시장에서는 현대차·기아 판매량 순위가 8위를 기록, 전년대비 3계단 떨어졌다. 해당 기간 판매량은 29만3767대였다. 전년대비로는 5.9%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BEV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중국 BYD가 지난해에 이어 2위(110만대)를 기록했으며 상하이자동차(11위→4위), 광저우자동차(9위→5위), 지리자동차(6위→6위) 등 중국 업체들이 톱10 순위의 절반을 채웠다.
이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이 주효했다. 특히 BYD는 지난해 4월 이후 NEV(신에너지차) 생산체제로 전면 전환하고 지속적으로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중국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수출을 늘리고 있다.
KAMA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 얼리어답터 수요가 소진된 이후 가격에 민감한 일반 소비자의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며 "조기에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 불황을 맞은 전기차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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