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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내부 폭로전…노조 "자정 능력 상실, 경영진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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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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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회사 내부 문제를 폭로한 가운데, 카카오 노동조합이 관련 경영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경영진 비위행위에 대해 외부인으로 구성된 '준법과 신뢰위원회' 조사요청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노조는 29일 회사 내부망에 ‘크루의 눈으로, 크루의 눈높이로 바라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현재 카카오 내부에 상황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을 발표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끝없이 터져 나오는 경영진의 비위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회사는 아무런 답변 없이 비공개 비상경영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경영진 내부에서도 문제가 해결되기보다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내부 경영진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기에 경영진에 대한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 공동체 경영진은 최근 카카오 재무그룹장의 법인카드 남용사건에서 보듯이 이미 자체적인 자정 능력을 잃었기에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과 다수에 의한 민주적인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지회장은 “지속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에 경영진 외에 직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최근 5주간 비상경영회의 관련 뉴스를 읽어보아도 구체적인 문제사례나 해결책이 공개되지 않고, 크루들에게 회의 내용이나 아젠다를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더 이상 폐쇄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를 운영해서는 안된다” 며 직원참여요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김 총괄의 폭언 및 욕설에 대한 조사도 요청했다. 서 지회장은 "욕먹을 만했다를 상황에 따라 허용하게 된다면 크루들은 앞으로 직장 내 괴롭힘 상황에서 보호받기 어려워진다"라며 "그렇기에 이번 행위는 여론재판이 되어서는 안 되며, 특혜·비리 척결과 다른 측면으로 준법신뢰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해 팩트체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괄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카오 내부 회의 중 내년 1월에 시작하는 제주도 ESG센터 프로젝트에 올 12월에 완공되는 카카오 AI캠퍼스 건축팀을 투입하자고 제안했지만 한 임원이 이를 거절하고 결재나 합의 없이 외주업체를 선정하겠다고 주장했다고 글을 올렸다.


감사 업무 등을 맡고 있는 김 총괄은 지난 22일 업무보고를 받다가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김 총괄은 욕설에 대한 사실을 인정하며, 폭언한 과정에 대해 밝힌 것이다.


그는 “(공사 규모가) 700억~800억원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담당 임원의 결재나 합의도 없이 (한 임원이) ‘그냥 원래 정해져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왜 모두 가만히 있는가”라고 물었고 “그간 문제라고 생각했던 사례를 이야기하며 ‘이런 개X신 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라고 (욕설을) 했다”고 인정했다.


김 총괄은 또 "카카오가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것이라는 소문이 많았는데 파악해 보니 100여명의 대표이사들은 골프회원권이 없고 특정 부서만 투어프로 수준이었다"며 내부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카카오 쇄신을 위해 지난 9월 공을 들여 영입한 인물이자 외부 준법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의 유일한 사내 인사다.


김 총괄의 내부 폭로에 카카오 내부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카카오 임직원들은 김 총괄이 제시한 의혹에 반박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김 센터장 주재로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어 경영 문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내달 4일 6차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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