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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1위 日올림푸스에 도전장 내민 韓스타트업 "내년 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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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국산화 내시경
주인공은 스타트업 메디인테크

일본, 독일업체가 장악한 내시경 시장
"조작부 무게, 시스템, 가격 면에서 경쟁력"

일본, 독일업체가 장악한 내시경 시장에 국내 스타트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주인공은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 메디인테크. 메디인테크가 만든 내시경은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 2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최종 제품화를 위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목표로 숙련 의료진용 내시경 제품의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34)는 30일 인터뷰에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엔 국산 내시경 제품이 국내 병원에 납품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격과 품질에서 해외기업과 경쟁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산 내시경 제품의 가격은 1억원을 넘고 신제품의 경우 이보다 2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으로서는 초기 시장 진입이 중요한 만큼 9000만원 정도로 가격을 설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 [사진=변선진 기자]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 [사진=변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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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은 입, 항문에 카메라가 달린 스코프를 집어넣어 위, 대장 등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초정밀 의료기기다. 우리나라 병원에 도입된 내시경 10개 중 7개는 일본의 의료기기 기업 올림푸스 제품이다. 나머지는 후지필름, 펜탁스, 칼 스톨츠 등 일본과 독일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메디인테크가 만든 국산 내시경은 내시경 하드웨어인 조작부를 전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은 의료진이 무게가 750g에 이르는 핸들을 잡고 스코프의 상하좌우 움직임을 조작해야 했다. 메디인테크는 핸들 무게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시스템 안에 방향을 조절하는 모터를 달아 전기신호만으로 스코프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내시경 시스템에 탑재해 오진율을 대폭 줄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의사가 위, 대장 등을 관찰하다가 놓친 부분이 있는지 알람을 통해 환기하거나 병변의 크기를 정확하게 알려준다는 설명이다. 카메라에 이물질이 있을 때 의료진이 왼쪽 중지 혹은 검지로 에어워터 섹션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던 것도 AI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판단·실행한다.


이 대표는 "기존 내시경의 오진율은 30%에 이른다. 이는 숙련 의사와 비숙련 의사의 실력 간극이 매우 크다는 얘기"라며 "이번에 출시되는 국산 내시경이 자리잡으면 환자 안전성 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디인테크는 2025년이에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획득은 2년 안으로 끝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내시경에 수술 로봇 기술을 접목해 자연개구부 수술 등을 하는 로봇 의료기기 플랫폼 회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하고 동대 대학원 의공학 석박사통합과정을 마쳤다. 한국전기연구원 재직 시절 연구원들과 함께 메디인테크를 창업했다. 메디인테크는 창업 1년 만에 95억원 규모의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됐다. 5년간의 내시경 개발 과제와는 별도로 특허 분석, 의료진 피드백, 식약처 일대일 매칭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받았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의 상당수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 좌절을 겪게 되지만 이런 기회를 얻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스타트업을 키우고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려는 정부 의지 덕분에 지원을 적재적소에 잘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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