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건강보험사 시그나와 휴매나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합병 추진 소식에 두 회사의 주가는 장중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연말 계약을 목표로 현재 합병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합병이 이뤄질 경우 유나이티드헬스그룹, CVS헬스와 맞먹는 대형 건강보험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날 오전을 기준으로 한 시그나와 휴매나의 시가총액은 각각 830억달러, 620억달러 규모다.
이번 합병 논의는 시그나가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정부건강보험을 관리하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 나왔다. 시그나로선 유나티드헬스에 이어 2위 메디케어 보험사이자 상업보험에 강점을 갖고 있는 휴매나와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가 기대된다. WSJ는 "시그나가 보험업계 최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메디케어에서는 큰 추진력을 얻지 못했다"면서 "휴매나와의 합병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시그나를 주요 의료서비스 제공업체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그나와 휴매나는 2015년에도 합병을 모색했으나 당시 휴매나가 애트나와 합병 계약을 체결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휴매나와 애트나의 합병 역시 독과점 우려로 불발됐고, 애트나는 2018년 CVS에 인수됐다.
두 회사의 합병은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꿈틀대고 있는 M&A시장에도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란 평가다.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의 M&A 규모는 올 들어 전년 대비 16% 줄어든 1조2000억달러선에 그치고 있다.
다만 합병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두 회사의 증시는 하락세다. 이날 오후 뉴욕증시에서 시그나의 주가는 전장 대비 7.5% 떨어진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휴매나의 주가 역시 5%대 하락 중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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