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시간관리는 학생 스스로" 日서 '수업 종' 사라진다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수업 종 없애거나 멜로디 바꿔
다양성·자주성 중시하는 교육 풍조 반영

일본에서는 수업 시작과 끝을 알리는 종소리를 없애는 학교가 늘고 있다. 일괄적으로 규칙을 강요하기보다, 학생이 시간 관리를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는 취지다. 종을 아예 울리지 않는 '노 차임'부터 그 횟수를 대폭 줄이거나, 학생을 위한 독자적인 멜로디를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호코쿠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을 비롯해 도쿄 등 일본 각지에서 '킨콘칸콘'의 차임 벨을 쓰지 않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킨콘칸콘은 '딩동댕동'의 일본식 표현으로, 한국에서도 사용하는 학교 종소리인 웨스트민스터 사원 종 멜로디를 뜻한다.

학교 홈페이지에 '노 차임'을 광고하는 도쿄릿세이고등학교.(사진출처=도쿄릿세이고등학교 홈페이지)

학교 홈페이지에 '노 차임'을 광고하는 도쿄릿세이고등학교.(사진출처=도쿄릿세이고등학교 홈페이지)

AD
원본보기 아이콘

가나자와시의 가나자와고등학교에서는 2019년부터 아예 수업 종을 울리지 않는 '노 차임'을 도입했다. 학생이 각자 시계를 확인하고 이동하고, 종소리가 울리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착석한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익숙해졌다"고 말한다. 학교 측은 "학생의 주체성이 길러져 곧 성장으로 이어진다. 다른 학교도 많이 도입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노 차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도쿄의 릿세이고등학교에서도 "일주일의 소중함을 알고 싶다면 주간지 편집자에게 물어보라. 1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싶다면 만나기를 고대하는 연인들에게 물어보라"며 "시간은 차임 벨이라는 어떤 신호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의지로 시작하는 수업이어야 한다"고 학교 홈페이지에 명시하고 있다.


노미시 하마초등학교는 지난 9월부터 하루 3번만 종을 울리게 설정했다. 아침 수업 시작 5분 전, 긴 쉬는 시간, 점심 종료 5분 전 세 번뿐이다. 노미시 교육위원회 담당자는 "아이들이 시간을 지키는 중요성을 스스로 몸에 익히게 하기 위함"이라면서 "수업에 늦는 아이들은 없다. 오히려 교직원들에게도 수업에서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대다수의 학교가 쓰고 있는 '딩동댕동' 멜로디를 바꾼 곳도 생겼다. 올해 개교한 가나자와시립 코쇼마치중학교는 2학기부터 교가를 변형시킨 멜로디를 종소리로 사용하고 있다. 교장이 직접 음대 교수에게 제작을 의뢰했는데 "기분 좋게 수업에 임할 수 있다"는 학생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나카노토마치의 가시마초등학교는 수업 시작과 끝에 2종류의 종소리를 따로 제작했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은 공부 의욕을 높일 수 있도록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멜로디로,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은 쉬는 시간을 기다리는 학생들을 배려해 짧은 곡으로 정했다.


사실 일본에서도 수업 종소리에 대한 규정은 없다. 50년 전에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교사 등이 종을 갖고 다니며 수업 시작과 끝을 알렸다. 이후 방송 설비가 도입되면서 자연스레 차임 벨로 전환됐고, 당시 쓰던 멜로디가 그대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호코쿠신문은 "다양성과 자주성을 중시하는 지금의 교육에서는 시간 관리를 학생에게 맡기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책임감 있게 시간을 관리하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