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선거제 개혁 꿈꾸는 이탄희, 제2의 노무현 되려는 듯"

'선거제 개혁' 이탄희 "기득권 내려놓겠다"
박성민 "이탄희 승부수, 용기 있는 결단"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9일 같은 당 이탄희 의원이 위성정당 없는 연동형 비례제 사수를 주장하며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제2의 노무현이 되고자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 의원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선거제가 병립형으로 회귀하는 것을 막겠다', '직을 걸겠다' 이렇게 배수진을 치는 동시에 승부수를 던졌다"고 말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내가 나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선거제에 있어서도 우리 민주당 기득권 내려놓자' 이런 정치적인 메시지를 주신 건데 그런 면에서는 되게 용기 있는 결단"이라며 "(이 의원의 지역구는) 약간 양지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 의원은 험지로 가겠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그러면서 초선 의원의 경우 재선을 통한 '자기 정치'를 꿈꾸는 이들이 많은 데 비해, '용인 불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의 경우 선언은 제2의 노무현이 되려는 것 같다고 평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초선 의원들도 재선 되고 3선 됐을 때 할 수 있는 게 달라지고 많아진다"며 "그래서 초선 중에 목소리 안 내시는 분들을 만나보면 '나는 재선 되고 내 정치하겠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고, 재선인 분들은 나는 3선 되고 내 목소리 본격적으로 내겠다 이렇게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 의원이 이렇게 선거제 개혁을 위해 모든 걸 걸겠다고 시사한 건 저는 사실 제2의 노무현이 되고자 하는 게 아닐까"라며 "노무현의 길을 가겠다는 일종의 좀 더 큰 꿈을 꾸고 계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 방지법 처리를 주장해왔다. 이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우리 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동형 비례제를 사수해야 한다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저부터 기득권 내려놓겠다. 다음 총선에서 용인정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의 결단을 위해서라면 그곳이 어디이든 당이 가라 하는 곳으로 가겠다"며 "우리 당이 고전하는 험지 어디든 가겠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