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테크 등 전일 대비 하락 개장
부산 엑스포 불발 실망감 반영된 듯
2023 세계 박람회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선정된 가운데, 투표 다음날인 29일 '부산 엑스포' 수혜주로 꼽히던 시공테크 등의 주가가 개장과 함께 폭락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시공테크는 전일 대비 21.62% 하락한 5040원, 메쎄이상은 8.77% 하락한 2445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두 기업은 각각 국내 전시 사업(MICE) 및 전시 주최 사업자다.
29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유치 시민 응원전에서 부산의 2030엑스포 유치가 무산되자 시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외에도 부산광역시 가덕도 신공항 수혜주로 꼽히던 배관, 플랜트 제조업체 동방선기의 주가도 5.56% 하락한 2380원에서 거래 중이다. 부산 엑스포 불발로 인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투표를 앞두고 있던 전날(28일), 엑스포 유치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수혜주들의 주가도 치솟았다. 시공테크의 경우 장중 13% 이상 주가가 급등하면서 VI(개별 종목 체결 가격이 일정 범위 벗어날 경우 일시적으로 단일가 매매를 적용해 주가 급변을 완화하는 장치)가 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표 결과가 나온 뒤 투심은 급변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된 개최지 선정 투표에선 리야드가 119표를 쓸어 담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한국 부산은 29표, 이탈리아 로마는 17표에 불과했다.
국내 엑스포 유치 전략은 우선 1차 투표에서 로마를 제압한 뒤, 2차 결선에서 리야드와의 표 차를 뒤집을 '대역전극'을 노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차 투표부터 표 차가 크게 갈리면서 결국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투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열화와 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BIE 회원국 182개국을 다니며 갖게 된 외교적인 새로운 자산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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