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8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상승 마감했다. 이번 주 공개되는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한층 짙어진 가운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발언이 시장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3.51포인트(0.24%) 오른 3만5416.9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46포인트(0.1%) 높은 4554.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73포인트(0.29%) 상승한 1만4281.7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에서 헬스, 산업, 금융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소비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의 온라인 매출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소매 관련주가 호조를 나타냈다. 풋락커는 전장대비 3%이상 상승했다. SPDR S&P 소매 ETF는 1%가까운 오름세를 보였다. 핀테크업체 어펌은 제프리스의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11%이상 뛰었다. 보잉 역시 RBC캐피털이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1%이상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예정된 개인소비지출(PCE) 등 경제 지표, 베이지북,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등을 앞두고 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시하며 신중한 거래 모습을 보였다. 하그브리스 랜즈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공개된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의 비둘기 발언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대표적 매파로 분류되는 월러 이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몇달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경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우리가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할 이유가 없다"고 짚었다. 또한 "현 통화정책이 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까지 낮추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면서 향후 몇 달간 공개되는 경제지표들이 답변을 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같은 날 공개발언에 나선 미셸 보우먼 Fed 이사는 물가안정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반복했지만, 이는 시장에 큰 여파를 미치지 못했다.
금융시장에는 즉각 피벗(pivot·방향 전환) 기대감이 강화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5월에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65%이상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의 50%대에서 훨씬 높아진 수치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미끄러졌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4.35%선으로 밀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75%선으로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4%이상 떨어진 102.8선에서 움직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눈길은 다음날 공개되는 베이지북, 오는 30일 예정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쏠리고 있다. 미국의 10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CE에서도 둔화 흐름이 재확인될 경우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마지막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오는 1일에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토론 발언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누적된 긴축에도 탄탄한 모습을 확인했다. 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2.0으로 전월(99.1)과 전망치(101) 모두 웃돌았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9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5거래일만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5달러(2.07%) 오른 배럴당 76.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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