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8일(현지시간) 장 초반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4주 연속 랠리를 이어온 시장은 이번 주 공개되는 인플레이션 지표, 블랙프라이데이 연휴 성적표 등 촉매제를 대기하면서 신중한 숨 고르기에 나선 상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3% 내린 3만5321선에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6% 떨어진 4543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1% 하락한 1만4211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에서 유틸리티, 에너지, 필수소비재, 소재 관련주는 상승하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 중이다. 클라우드 보안업체인 지스케일러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운영 비용 우려가 커지면서 5%이상 하락했다. 핀테크업체 어펌은 제프리스의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2%이상 오름세다. 보잉 역시 RBC캐피털이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강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크록스는 레이먼드제임스가 매수를 추천하면서 3%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엔비디아, AMD, 퀄컴 등 대표 반도체주들은 1% 낙폭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전날 사이버먼데이까지 이어진 쇼핑대목 성적표를 주시하는 한편, 이번 주 발표 예정인 개인소비지출(PCE) 등 경제 지표, 베이지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대기하고 있다.
하그브리스 랜즈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 최고주식전략가는 "11월 랠리 이후 연휴 지출 추세에 대한 기대로 잠시 멈춘 것으로 보인다"면서 "황소 진영과 곰 진영 사이의 줄다리기는 여전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30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Fed가 주시하는 PCE에서도 둔화 흐름이 재확인될 경우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층 강화되고 뉴욕증시에도 호조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PCE 발표에 앞서 29일에는 Fed의 경제평가를 담은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5월에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60%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전날 ‘2024년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연착륙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Fed가 내년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BoA는 그간 누적된 금리 인상이 궁극적으로 성장을 약화시키고 실업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도 ‘경기침체’가 아닌, 미 경제의 ‘연착륙’이 유력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보합권인 4.3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84%선으로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2%이상 떨어진 102.9선을 기록 중이다.
향후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이날 오전 전미기업연구소 행사에서 미국 경제전망과 Fed의 과제에 대해 입을 연다. 대표적 비둘기파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미셸 보우먼 이사의 발언도 예정돼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1일 좌담 자리에서 최근 확인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환영하는 한편, 아직 물가안정목표 2% 달성까지 갈 길이 멀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날 정오 쯤에는 전미소매연맹(NRF)이 미국의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연휴 기간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누적된 긴축 여파에도 미 경제를 탄탄하게 떠받쳐온 소비지출 추이를 확인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탄탄한 소비가 확인될 경우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나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공개된 9월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9% 올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CNBC는 주택시장 압박과 주거비 하락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유럽증시는 하락세다. 독일 DAX지수는 0.18%, 영국 FTSE지수는 0.29% 내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프랑스 CAC지수는 0.59% 낙폭을 기록 중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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