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융합포럼-미래학회 주최
'AI와 창의성' 주제로 포럼 개최
"일자리 감소…새 기회 발견 가능"
인공지능(AI)이 예술가와 연구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아니면 AI로 인간의 창의력이 촉진돼 또 다른 가능성과 기회를 발견할까.
사단법인 과학문화융합포럼과 미래학회은 28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AI와 창의성'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윤기영 미래학회 연구학술이사는 '인공지능 창의성이 가져올 기회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첫 발제에 나섰다.
윤 이사는 "미술, 문학, 영화, 음악 등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의성을 모방하는 범주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이사는 음악 관련 일자리가 AI에 의해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존에 음악을 만들고 녹음을 하려면 작곡가와 편곡가, 연주자가 필요하고 녹음실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일자리가 동원됐다"며 "AI 기술로 이제 단 1명이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창작활동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일자리 자체는 줄어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K-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AI와 한류가 결합하지 않는다면 K-한류 열풍은 반짝하고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에 의해 인간이 언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 윤 이사는 "인간이 영어 등 체계가 완전히 다른 언어를 배울 때는 시냅스를 재할당해야 한다고 한다"면서 "어학 분야에서 자유로워지면 그만큼 창의력을 향상시킬 시간과 에너지를 얻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 이사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간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역노화 물질'에 대해 관심이 높다"며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건강 수명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선 방준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창의력 촉진 : 새로운 가능성의 탐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창의성의 일반적인 개념은 새롭거나 놀랍고, 적절하며 결과물의 품질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시스템 그리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 연구원은 AI가 만든 의자를 예를 들며 "실제로 앉을 수 있는 물건인지, 유용한 상품이 될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AI가 실질적으로 사회적 니즈를 해결하고 비즈니스와 경제 성장을 선도할 수 있을 때 '창의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주변 환경을 통제한 상태에선 오히려 창의성에서 멀어질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인간이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AI를 활용할 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물'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회를 본 이은우 카이스트 상임감사는 "최근 오픈AI의 경영권 분쟁은 인류에 보탬을 주기 위해 AI 기술 발전을 가속화해야 할지, AI가 가져올 위험을 사전 예방하는데 초점을 맞춰야할지 고민할 계기가 됐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AI와 창의성을 주제로 포럼을 열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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