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호텔 부지 '르피에드 청담' 사업
1순위 대주 새마을금고중앙회 입장 선회
브릿지론 1년 만기연장
기한이익상실(EOD) 위기였던 '르피에드 청담' 브릿지론이 '만기 연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도미노에 대한 우려는 일단은 한숨 돌리게 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선순위 투자자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만기 연장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PF대주단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다음달 5일 결의할 예정이다. 잠정적으로 정한 연장 기한은 내년 5월까지다. 시행사는 이 기간까지 서울시의 인허가를 받기로 했다.
'르피에드 청담' 사업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에 고급 오피스텔을 개발하려는 사업이다. 하지만 '청담 불패신화' 예상과 달리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선순위 투자자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대출 만기 연장에 반대했고, 위기감이 고조됐다. 새마을금고는 총 4640억원 규모의 '르피에드 청담' 브릿지론에서 약 39%인 1800억원의 자금을 선순위로 대출했다.
강남 노른자 땅 개발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이면서 시장에선 PF 대출 연쇄 부실 우려가 대두됐다. 르피에드 청담 사업이 겪고 있는 현실이 지난해 말 '둔촌주공' PF 대출 연장 당시와 꼭 닮아 있어서다. 이번 청담동 사업의 브릿지론 연장이 거부될 경우, 이는 다른 PF 사업장에도 도미노처럼 번질 공산이 크고, 이는 결국 전반적인 PF 시장에 대한 자금압박으로 번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기 연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일단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르피에드 청담이 지난 8월 서울시 도시·건축·창의·혁신 디자인 시범사업에 선정되고, 시행사가 당초 25층 높이에서 약 50층으로 상향 조정, 가장 꼭대기 층에 한강뷰의 펜트하우스를 건설하는 등 사업성을 개선한 점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만기 연장을 거부할 경우 생길 새마을금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등 여러가지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입장 선회로 일단 숨통은 트였지만 아직 긴장의 끈은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인허가부터 본PF 전환, 분양까지 갈 길이 멀다. 금융당국도 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단 시일은 벌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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