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씨에이치 는 국내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S사의 총생산 물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델에 스마트폰용 필름형 박막 안테나(MFA)를 재공급하는 것이 확정돼 양산을 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내년에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폐기되는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침수로 인한 폐기를 줄이기 위해 중저가폰에도 강력한 방수기능이 적용됐다. 이에 S사는 기존에 사용하던 LDS(Laser Direct Structuring)안테나 적용 비중을 늘리고 아이씨에이치 MFA의 적용 비중을 낮췄다. MFA는 LDS안테나에 비해 두께로 인한 단차 탓에 스마트폰 내에 미세한 틈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공급량 피크를 맞았던 아이씨에이치의 MFA 매출은 2022년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0% 이상 급감했다.
그러나 강력한 방수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의 경우 높은 밀폐성으로 인해 수리 및 배터리 교체를 위한 분해과정에서 디스플레이 패널과 후면 글라스가 파쇄되는 등 많은 폐기물이 발생했다. 이에 방수기능이 다소 완화되더라도 친환경 공정과 비용 측면에서 우수한 MFA가 재조명되면서 아이씨에이치는 다시 대량 공급의 기회를 잡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완제품 재활용이 가능한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고객사의 방수등급 완화 기조가 확산되면서 아이씨에이치의 MFA가 재조명을 받게 됐다"며 "고객사에서 적용 가능여부를 가리는 엄격한 평가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모델에 양산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씨에이치는 지난 2021년 피크였던 MFA 총공급물량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최근 생산시설 확충 및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모델을 필두로 같은 해 출시예정인 파생모델까지 추가 양산 적용이 확정됐다"며 "안테나로서의 성능은 물론, 친환경 공정에 의한 ESG 적합성, 원가절감으로 인한 메리트 등이 고객사의 호응을 얻어, 아이씨에이치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온 MFA가 다시 바닥을 찍고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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