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의료 질 수준이 대부분 지표에서 개선됐다는 통계가 나왔다. 다만 정신질환자의 사망률은 여전히 높게 나타나는 등 정신보건 영역에서는 지속적인 개선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지난 7일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Health at a Glance) 2023'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지표들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의 질 현황을 분석·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OECD는 각 회원국의 건강과 보건의료제도 성과에 대한 주요 지표를 수집해 2년마다 통계를 발간하고 있다. 복지부는 ▲급성기 진료 ▲만성질환 입원율 ▲외래 약제처방 ▲정신보건 ▲환자경험 ▲통합의료 ▲생애말기돌봄 등 7개 영역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 각 국가 현황을 비교·분석했다.
분야별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급성기 진료영역에서 급성기 진료의 대표적인 질환인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8.4%로 매년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다만 OECD 국가 평균(7.0%)보다 높았다. 허혈성 뇌졸중 30일 치명률은 3.3%로 OECD 국가 평균 7.9%) 중 네 번째로 낮았다.
만성질환 입원율 영역의 천식 및 만성폐색성폐질환 입원율(인구 10만 명당 99.7건)과 울혈성 심부전 입원율(인구 10만 명당 79.1건)은 OECD 평균(천식 및 만성폐색성폐질환 129.1건, 울혈성 심부전 205.6건)보다 적었다. 당뇨병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196.1건으로 OECD 평균(102.4건)보다 많았다.
당뇨병 환자의 일차 선택 항고혈압제 처방률은 80.8%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OECD 국가(평균 84.0%)보다 낮은 수준이다. 외래 항생제 총 처방량은 일평균 약체처방인구 1000명당 16.0DDD로 OECD 국가(평균 13.5DDD) 수준으로 개선됐다. DDD는 의약품 소비량을 측정하는 표준단위로 1DDD는 70kg 성인이 하루 동안 복용해야 하는 평균 용량을 뜻한다.
정신보건 영역에서 양극성 정동장애와 조현병 환자의 초과 사망비는 각각 4.2, 4.6으로, OECD 평균(2.3, 3.5)보다 높았다.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 또한 인구 1000명당 7.0%로 OECD 평균(3.8%)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신보건 영역에서는 의료 질을 좀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자경험 영역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 중에서 의사의 진료시간이 충분했다는 응답은 81.4%로 OECD 평균 수준(82.2%)이었다. 의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88.0%로 OECD 평균(90.6%)보다 소폭 낮았다. 통합의료 영역에서는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가 여러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자의 통합된 진료를 제공받아 환자의 결과 개선 등 질 수준을 측정한 것이다.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퇴원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14.4%로 OECD 평균(15.5%)보다 낮았다.
생애말기돌봄 영역의 항목 중 하나인 사망자 중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비율은 69.9%로 OECD 국가(평균 49.1%)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이 경우 각 개별국가의 보건의료체계와 다양한 사회문화적 여건 등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어 객관화에 한계가 있다.
김선도 복지부 정보통계담당관은 "OECD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통계는 OECD 국가 간 공통된 기준에 의해 산출되는 것으로써 사업부서가 정책을 기획할 때 기초 자료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수능 398점 맞은 경북 1등현역 의대생, 알고보니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