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사이버먼데이인 27일(현지시간) 장 초반 숨 고르기 장세 속에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 랠리로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등이 예정돼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1% 내린 3만5351선에 움직이고 있다. S&P500지수는 0.13% 떨어진 4553선, 나스닥지수는 0.04% 하락한 1만4244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임의소비재, 부동산, 기술, 통신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하락세다. 이날 사이버 먼데이를 맞아 아마존은 전장 대비 1.6%이상, 쇼피파이는 4%이상 상승 중이다. 테바제약은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후 4%이상 올랐다. 옥타는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2%이상 밀렸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이날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쇼핑대목 성적표를 주시하는 한편, 이번 주 발표 예정인 PCE 등 경제 지표, 베이지북, 파월 의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대기하며 향후 통화정책 향방과 경제 전망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하고 있다.
오는 30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Fed가 주시하는 PCE에서도 둔화 흐름이 재확인될 경우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층 강화되고 뉴욕증시에도 호조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PCE 발표에 앞서 29일에는 Fed의 경제평가를 담은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더 이상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동결 전망을 94%이상 반영 중이다. 내년 1월까지 동결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88%를 웃돈다.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혀온 파월 Fed 의장도 오는 1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해 좌담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확인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환영하는 한편, 아직 물가안정목표 2% 달성까지 갈 길이 멀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Fed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미셸 보우먼 이사 등의 공개발언도 이번주 예정돼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42%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 2년물 금리는 4.92%선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보합권인 103.3선을 기록 중이다.
또한 투자자들은 미국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결과를 통해 미 경제를 이끄는 소비지출 추이를 확인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에서 여전히 탄탄한 소비가 확인될 경우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나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사이버먼데이 전망도 상향된 상태다.
다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가 확인될 경우 이는 Fed의 누적된 금리 인상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11월 FOMC 의사록에도 중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재정 압박이 커지고 있어 당국자들이 소비지출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었다.
이번 주에는 PCE 외에도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등 소비심리를 가늠할 지표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도 공개된다. 이날 발표된 10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5.6% 감소한 67만9000건으로 시장 전망치(72만5000건)를 하회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11월 뉴욕증시 랠리를 촉발했던 요인들 중 일부가 이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현재 세계 경제에 대한 컨센서스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오는 30일에는 유가에 여파를 미칠 수 있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의도 예정돼있다. 앞서 산유국들이 당초 26일이었던 이 회의를 연기하면서 생산목표에 대한 각국 이견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다만 이후 산유국 간 타협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가자지구의 임시 휴전, 인질 및 포로 교환으로 중동발 지정학적리스크는 다소 완화된 상태다.
유럽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0.14%, 영국 FTSE지수는 0.18% 하락 중이다. 프랑스 CAC지수는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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