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의대 증원 반대' 강경투쟁 나선 의협…비대위 구성·총파업 예고(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의협, 26일 회의서 비대위 구성·파업 논의
이필수 의협 회장, 연석회의서 삭발식
"의대 증원 강행 시 파업 찬반투표"
의료현안협의체 논의는 지속될 듯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의협은 정부가 의대 증원을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회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서 삭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의사협회]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서 삭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의사협회]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필수 의협 회장은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서 "이제는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해 전 의료계가 단일대오로 적극적 행동을 시작할 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의협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일방적인 의대 증원을 강행한다면 파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정원 증원을 추진한다면 의료계의 역량을 총동원해 권역별 궐기대회,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개최 등 투쟁 강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면서 "파업에 대한 전 회원 찬반투표를 즉각 실시해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가 실시한 의대 정원 수요조사가 여론몰이라는 기존 입장 역시 재차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증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회장은 "정부는 이해 당사자들의 희망사항만을 담은 이번 의대정원 수요조사를 의대정원 확대의 근거로 활용하려고 한다"면서 "의료계는 더 이상 이런 정부의 여론몰이를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를 상대로는 "9·4 의정합의 원칙을 준수해 의대정원 문제에 대해서는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졸속·부실·불공정 의대정원 수요조사 결과를 진행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의료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의정관계의 신뢰를 무너뜨린 정부 책임자를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후 삭발을 감행하면서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오른쪽)과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의사협회]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오른쪽)과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의사협회]

원본보기 아이콘

이 회장에 이어 발언대에 오른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정부가 의협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강제로 의대정원 조정에 나선다면 모든 수단의 강력한 투쟁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정부 스스로 의료체계를 붕괴시키고 미래 의료의 희생을 강요한다면 14만 의사는 총궐기하고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최대집 전 의협 회장도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0년 공공의대 설립 추진 당시 의협 회장이었던 그는 의사들의 단체행동을 이끌며 9·4 의정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최 전 회장은 "우리는 현 정부의 일방적 의정합의 파기에 맞닥뜨려 더 밀릴 곳도 없는 벼랑 끝에 서 있다"면서 "전국의사총파업과 범사회적 대정부 투쟁 등 우리의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전면적으로 즉각 전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의에는 의협 임원 이외에도 16개 시도지부와 협의회, 여자의사회 등의 대표와 임원들이 참석했다. 의협에 따르면 이날 참석 대상자 200명 중 12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 종료 후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지금 9·4 의정합의를 가차 없이 파기하며 의료계의 신뢰를 무참히 짓밟으려 하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근거 없이 오직 힘의 논리로 의대정원 정책을 밀어붙이는 정부의 행태를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한민국 의료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온 힘을 다해 항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의 절규와 외침에도 정부가 끝내 눈을 감고 귀를 닫는다면 전국 14만 의사와 2만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분연히 일어나 우리의 뜻을 전할 것임을 엄숙히 선포한다"고 했다.


의사대표자들은 결의문에서 ▲필수의료 종사자들이 환자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마련할 것 ▲의료생태계를 지켜 소멸하는 지역의료를 되살릴 것 ▲배출되는 의사들이 필수·지역의료로 유입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과 로드맵을 공개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의사협회]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의사협회]

원본보기 아이콘

의료계의 강경 투쟁 의지와는 별개로 정부와의 논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날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의) 의료현안협의체는 최대한 계속 참여해서 의견을 낼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하지 않거나 이미 결과를 정해놓고 보여주기식으로 논의하려 한다면 그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의대 증원 문제와 필수·지역의료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의대생 단체들은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 임시총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단체행동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잔고증명서 위조’ 尹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가석방 출소 [포토]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2천명 어디서나왔나?' "돈 없으면 열지도 못해" 이름값이 기준…그들만의 리그 '대학축제'

    #국내이슈

  • 뉴진스, 日서 아직 데뷔 전인데… 도쿄돔 팬미팅 매진 300만원에 빌릴 거면 7만원 주고 산다…MZ신부들 "비싼 웨딩드레스 그만" '심각한 더위' 이미 작년 사망자 수 넘겼다…5월에 체감온도 50도인 이 나라

    #해외이슈

  • '비계 삼겹살' 논란 커지자…제주도 "흑돼지 명성 되찾겠다" 추경호-박찬대 회동…'화기애애' 분위기 속 '긴장감'도 서울도심 5만명 연등행렬…내일은 뉴진스님 '부처핸섬'

    #포토PICK

  •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