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가 증원까지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단체행동 수위를 높이고 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26일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의협 임원들 외에 16개 시도지부와 전공의협의회 등 협의회, 여자의사회 등의 대표와 임원들이 참석했다. 의협에 따르면 참석 대상자 200명 중 122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21일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증원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정부의 편파적 수요조사와 독단적 결과 발표에 의료계는 매우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정부는 과학적·객관적 분석 없는 일방적인 수요 조사를 근거로 의대 정원에 대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의사 인력 배분에 대한 분석 없이 필수의료 공백과 지역의료 인프라 부재를 의대 정원 증원만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며 "의료계와 협의 없는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은 그간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논의해온 사항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행동도 예고했다. 이 회장은 "의협은 다음 주 초 집행부 산하의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제가 직접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아 투쟁의 최선봉에 서겠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추진에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한다면 의료계의 역량을 총동원해 권역별 궐기대회, 전국의사총궐기대회 등을 개최하겠다"라며 "파업에 대한 전회원 찬반 투표를 즉각 실시하여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책임자에 대한 경질을 요구했으며 이 회장은 전격 삭발하며 투쟁 의지를 표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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