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화성 탐사용 스타십 연속 2회 시험 발사 실패
기술적 진전 이뤄져도 여전히 극복할 난제 많아
외신들 "화성 탐사 쉽지 않아"
지난 18일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에 모여든 시민들이 스페이스X의 달과 화성 참사용 로켓 '스타쉽' 2차 시험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꿈인 인류의 화성 이주는 가능한 것일까.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시도한 화성 탐사용 로켓인 스타십의 시험 발사가 2번 연속 실패하며 우주를 개척해 식민지화하려는 시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과연 지금 시대의 과학기술로 화성 정복은 가능한 것일까.
이번 스타십 발사 실패는 민간 차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 우주항공국(NASA)이 스페이스십을 달 착륙용 우주선을 활용하기로 계약해 NASA에도 불똥이 튀었다. 미국의 아폴로 계획 이후 50년 만의 달착륙 도전인 ‘아르테미스’ 계획의 핵심은 스페이스X가 쥐고 있다. NASA는 이제 우주선을 제작하지 않는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이 제작하는 우주선을 사용한다. 당장 2025년에는 스타십을 통해 달에 인간을 보내기로 예정돼있다. 머스크에게 달에 인류를 보내는 미국의 계획 중 상당수를 맡긴 NASA도 이번 발사를 숨죽이며 바라보았다.
물론 성과도 있다. 스타십이 우주 영역에 진입하는 등 1차 발사에서 부족했던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NASA 측도 2차 시험발사 실패 후 "테스트는 배우고 다시 비행할 기회"라고 말했다. 머스크도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머스크는 3~4주 안에 새로운 비행을 할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며 부정적 여론을 반박했다. 첫 시험발사 당시 큰 문제를 드러낸 발사대도 대폭 개선됐다. 33개의 엔진도 모두 점화해 화염을 내뿜었다.
머스크는 스타십 첫 시험 발사 후 두 번째 발사까지 7개월이나 걸린 비행 허가 역시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구체적인 발사 시점까지 예고했다. 머스크의 3차 시험발사 목표는 크리스마스 이전이다. 발사 직후 화염으로 변한 1차 시도와 달리 2차 시도에서는 분명 성과가 있었던 것을 고려해 줄 것을 당국에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물론 머스크의 발언은 희망 사항일 뿐이다. 로켓 발사를 허가하는 미연방항공국(FAA)은 이번 스타십 폭발을 ‘사고’로 규정했다. 사고의 경우 원인에 대한 각종 조사가 필수다. 시간이 소요되는 게 당연하다. CNN 방송도 스타십이 달 착륙 계획의 필수 요소이지만 여전히 수많은 기술적 장애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상에서도 연이어 어려움을 겪은 스타십이 달에 착륙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관문이 남아있음을 상기한 것이다. 머스크에게 달에 인류를 보내는 미국의 계획 중 상당수를 맡긴 NASA도 이번 발사를 숨죽이며 바라보았다.
NASA가 직접 로켓을 제작하지 않고 민간기업을 고용한 것도 여러 문제를 반영한 행보로 볼 수 있다. 미국의 달착륙 계획이었던 ‘아폴로’에서도 여러 번의 실패와 인명사고, 막대한 자금 소요로 어려움을 겪었던 NASA에 비해 스페이스X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스페이스X는 로켓 개발 시간을 줄여야 한다. 시간 감소가 곧 이익이다. NASA는 스페이스X와 계약한 40억달러의 지급 의무만 진다. 운신의 폭이 좁은 공공기관인 NASA와 비교해 스페이스X는 민간 효율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더욱 저렴하게 로켓을 만들고 달과 화성에 가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경영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도 이번 발사 실패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문제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음 시험비행이 언제 이뤄질지 확신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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