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예산 증가했으나 자주재원 280억 감소…3대 분야 설정 ‘선택과 집중’
행사·축제경비 축소, 과잉투자 개선 등 고강도 조정 통해 재원 마련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2024년도 예산안을 1조 1100억 원 규모로 편성해 지난 17일 구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예산 총규모로 보면 2024년이 2023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대내외 경제 상황 및 부동산 경기 악화로 구가 자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주재원 규모는 5.5% 감소한 280억 원이다.
구의 내년 예산 운영 방침은 ‘선택과 집중’이다. 자주재원 감소에 따라 원점부터 예산을 전면 검토했다. 행사·축제경비 축소, 과잉투자 개선 등 고강도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행사·축제예산은 2023년 대비 24% 감소한 18억 원, 민간 단체 보조금은 22% 감소한 20억 원으로 축소했다. 유사한 행사·축제를 통합하고 은평구 주요 대표 축제에 집중한다.
구는 3대 투자 분야를 중점으로 예산을 편성해 구민 수요 부응 생활밀착형 사업 등에 집중한다. 3대 투자 분야별 편성 내역은 ▲‘사회적 약자 지원 및 재난 안전 예방 체계 조성’ 7384억 원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미래 준비와 그린 인프라 도시경쟁력 제고’ 1019억 원 ▲‘문화관광벨트 구축 및 평생학습도시 실현’ 493억 원이다.
‘사회적 약자 지원 및 재난 안전 예방 체계 지원’에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재난 상황으로부터 구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분야로 7384억 원이 편성됐다. 전체예산의 67%로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한다. 생계·주거급여, 부모급여, 기초연금, 노인일자리 등의 복지 지원 금액 확대, 어르신 일자리와 연계한 어르신 병원동행 도움서비스 ‘백세콜’과 치매예방 프로그램 제작·보급 등을 신설했다. 중대재해 예방관리를 위해 도로시설물 안전 감시 시스템 설치, 위험 시설물 전수조사 사업도 신설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인 수산물 영업시설 방사능 관리 예산도 반영했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미래 준비와 그린 인프라 도시경쟁력 제고’에는 1019억 원이 편성됐다. GTX-A 개통을 앞둔 연신내·불광 지역 중심 개발 사업, 혁신파크 일대 발전 방안 기본구상 용역, 주택정비형 재개발 사업 등 중장기 도시발전을 위한 예산을 반영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한 환경 지키기와 자원순환 실천 예산, 앵봉산 가족캠핑장 운영, 불광 근린공원 무장애 숲길 조성, 반려견 놀이터 조성, 어린이공원 정비, 향림 도시농업체험원 정비 예산도 반영했다.
‘문화관광벨트 구축 및 평생학습도시 조성’에는 493억 원을 편성했다. 주요 내용은 맞춤형 평생 학습을 위한 중장기계획 수립, 1동1대학 은평대학 추진, 청소년 친화형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 종합스포츠타운 및 은평통일로 스포츠센터 운영, 은평청여울 수영장 본격 운영 등이다.
2024년 예산안은 은평구의회 정례회의 심의 후 12월 20일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으로 낭비적 요인을 제거하고 꼭 필요한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예산편성에 선택과 집중의 지혜를 발휘했다”며 “사회적 약자 지원을 최우선으로 급변하는 정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미래 준비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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