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尹반사체 아닌 별 되길 기대"
김웅 "대통령에 직언해야 대권 반열"
임종석 "5000만 언어? 목표는 국회가 아닌 듯"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정책 관련 일정으로 대구와 대전, 울산 등을 방문한 것을 두고 사실상 총선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많다. 한 장관은 아직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정치권에선 비례대표로 출마할지, 지역구에 출마할지, 지역구에 출마하면 어떤 지역일지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은 이미 한 장관을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 한동훈'의 미래를 예측하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한 장관을 향해 '윤석열 키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전 대표는 22일 고려대에서 열린 토론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저도 박근혜 대통령이 영입한 '박근혜 키즈'라고 불렸지만 제 나름의 길을 구축했던 것처럼 한 장관도 윤석열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 가볍게 평가받을 분은 아닐 것"이라며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서 스스로 빛나는 별이 될 수도, 윤석열 대통령의 반사체가 될 수도 있다. 나는 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2023 국회 세미나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한 장관에 대해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었을 때 직언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돼야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이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 국민의 언어를 쓰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여의도 정치를 너무 적대시하거나 확실히 구분 짓고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아야겠다'고 보실 건 아닌 것 같다"며 "여의도 문법과 정치인들하고는 매우 가까워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권에서는 한 장관이 대권주자로 부상하는 것을 견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말만 잘하는 게 아니라 꿈도 크다. '5000만의 언어'를 쓰겠다고 거침없이 포부를 밝혔다"며 "국회의원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어 "한 장관이 먼저 돌아봐야 할 일은 궤도에서 한참 벗어난 윤석열 정부를 제자리로 돌리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영광을 함께 했다면 마땅히 그 책임도 함께 해야 할 것"이라며 "한 장관마저 김건희 여사처럼 호가호위에 빠져든다면 나중의 평가와 대가는 혹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한 장관을 향해 연일 총선 승리를 이끌어달라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한 장관은 총선 출마 여부 관련 언급은 피하고 있다. 22일 국회를 방문한 한 장관은 '험지 출마' 관련 질문을 받자 "저는 스타 장관이 아니다. 법무부 장관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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