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수입량 지난해 동기 대비 27%↑
와인은 엔데믹 전환 이후 감소세 보여
위스키에 탄산수 등을 넣은 '하이볼'이 인기를 끌고 코로나19 사태 때 불었던 '와인 열풍'은 다소 잠잠해지면서, 와인 수입량은 줄고 위스키 수입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이볼' 인기 타고 위스키 수입량 연간 기록 세울 듯…'중저가 제품군' 인기
2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2만6937t(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늘었다.
위스키 수입량은 2021년 1만 5662t에서 지난해 2만7038t으로 72.6% 폭증했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3만t 선을 웃돌 전망이다.
또 올해를 아직 두 달 남기고 역대 연간 최대치인 2002년(2만7379t) 수준에 육박해 사실상 이번 해에 연간 기록 경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위스키 수입이 늘어난 것은 'MZ세대' 사이에서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 등을 넣어 마시는 하이볼이 인기를 끈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이볼을 계기로 '위스키는 비싼 술'이라는 인식이 옅어지고, 위스키가 보다 대중화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수입되는 위스키도 과거와 비교해 중저가 제품군에서 대폭 늘었다.
올해 1~10월 전체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수입액은 2억 2146만달러로 1.5% 증가한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위스키가 많이 들어왔다는 의미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탄산수에 타 마시는데 굳이 고가의 위스키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중저가 제품이 예전보다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1~10월 수입국별 위스키 수입량을 보면 영국이 2만1698t으로 전체의 80.6%를 차지했다. 영국(스코틀랜드)은 위스키 본고장으로 통한다. 다음으로는 미국(3161t), 일본(1043t), 아일랜드(616t) 등이 뒤따랐다.
홈술·혼술 끝나니 와인은 '주춤'…와인 수입량 2년 연속 감소
반면 와인의 수입량은 다소 줄었다.
올해 1~10월 와인 수입량은 4만7500t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8% 감소했다. 수입액 역시 4억 2678만달러로 11.6% 줄었다. 이로써 와인 수입량은 2년 연속 줄게 됐다.
와인 수입량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혼술(혼자서 마시는 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급증한 바 있다.
2019년 4만3495t에서 2020년 5만4127t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1년 7만6575t으로 급증했으나, 지난해 '엔데믹' 전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와인 수입량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19년(-20.1%) 이후 가장 컸고,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2009년(-32.5%) 이후 처음이다.
올해 1~10월 수입국별 와인 수입량을 보면 스페인이 1만386t으로 21.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칠레(8595t), 프랑스(8532t), 이탈리아(7018t), 미국(4642t), 호주(3050t)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수입액은 프랑스가 1억 7212만달러(40.3%)로 1위를 차지했다. 스페인은 5위(2601만달러)에 그쳤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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