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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교장 감사 중 경남교육청에 ‘근조화환’,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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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이 양산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장 갑질 사안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가운데 20일 도 교육청 정문 앞에 근조화환이 속속 들어섰다.


이날 오전부터 정문 앞에 세워진 근조화환에는 “갑질 교장 엄중 처벌”, “교사 보호 우선하라”, “경남교육청 각성하라” 등 해당 학교장에 대한 처벌과 사안 재조사를 촉구하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경남교육청 정문 인근에 근조화환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경남교육청 정문 인근에 근조화환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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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경남지부에 따르면 해당 근조화환은 전국 초등교사들이 집단 또는 개인적으로 보내온 것으로 파악됐다.


근조화환이 정문 앞에 줄을 잇자 도 교육청은 다소 난색을 보였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항의성 의미라고는 하나,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문구가 버젓이 있고 교육청을 오가는 차량 통행에 영향을 미치고 보행자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그냥 놓아두기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협의가 됐다면 근조화환을 놓아둘 장소를 마련하는 등 방안을 찾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교육청 누리집 ‘교육감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 목록. [화면출처=경남교육청 누리집]

경남교육청 누리집 ‘교육감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 목록. [화면출처=경남교육청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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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항의성 근조화환에 이어 도 교육청 누리집 ‘교육감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도 관련 의견 800여개가 작성됐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도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지부장을 중심으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경남지부는 “도 교육청은 갑질 피해 교사를 상대로 한 수사 의뢰를 철회하고 전면 재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피해 교사 중심으로 사건을 재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가해 교장을 엄중하게 처벌하라”며 “오는 21일까지 교육감이 직접 답해달라”고 요구했다.


노경석 전교조 경남지부장이 경남교육청 본관 입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노경석 전교조 경남지부장이 경남교육청 본관 입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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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교육청과 전교조 경남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초등교사 전용 온라인 활동 게시판에 신규 교사 A 씨가 교장에게 비인격적 발언을 듣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A 교사는 학교장이 “민원을 줄이려면 빚이라도 내서 옷 사고 화장하고 눈썹 문신도 하며 외모 관리를 해야 한다”,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교장이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경력과 A 교사 경력을 칠판에 쓴 뒤 “A 교사의 경력이 짧아 너희가 고생한다”, “담임교사와 교장 중 누가 예쁘냐”라는 발언을 했다고도 썼다.


해당 글을 확인한 도 교육청은 학교 현장 조사, 감사 등을 통해 진상 파악에 나섰으며 지난 14일에는 해당 학교장의 직위를 해제했다.


A 교사가 피해 사실을 학생들의 일기와 편지에 적도록 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교장이 학생들에게 정서적 아동학대를 했다는 주장과 함께 수사도 의뢰했다.


도 교육청은 전 직원 대상 전수조사 진행으로 상당수의 피해 주장 사실을 추가 확인해 분석 중이며 피해 교사가 제출한 자료, 참고인 진술, 증빙자료 등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도 교육청 감사관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조사 중”이라며 “공정하고 엄정한 감사를 통해 피해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혀 모든 교육 구성원들이 소신과 긍지를 갖고 근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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