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225 버블 붕괴 이후 최고치
일본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1990년 버블 붕괴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제는 잠시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심을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대비 0.59% 내린 3만3388.03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0.77% 내린 2372.60으로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3만3853.46까지 치솟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시세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장중 최고치는 3만6000선을 웃돌던 일본 버블경제 시기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일본 증시는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과 미국의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사자' 주문이 밀려들었다.
일본 증시는 대내외 호재들로 이달 들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닛케이225 지수는 이달 들어 8.8% 상승했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지수 상승폭(6.7%)을 웃돌았다.
닛케이225 지수 상위주 가운데 이날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도쿄마린홀딩스(5.63%), 파나소닉(4.98%), 니토리홀딩스(4.03%), 샤프(3.64%), JGC홀딩스(3.01%), 스미토모제약(2.35%), 미쓰비시전기(2.22%) 등이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불확실한 성장 경로를 보여온 미국, 유럽 등과 달리 일본 경제는 올 들어 점진적인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일본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4분기(-0.1%)에 뒷걸음질했다가 올해 들어 1분기(0.9%)와 2분기(1.1%)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깜짝 성장했던 일본 경제는 3분기 2.1%(속보치) 역성장하면서 주춤했지만 시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일본의 3분기 GDP 발표 전날인 14일 나온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 이후 미일 간 장기금리 차이는 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 영향으로 엔화 가치는 올 들어 20% 이상 떨어졌다. 다만 미·일 금리차가 줄더라도 Fed가 내년 기준금리를 낮출 때까지 엔저가 끝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의 우상향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닛케이 225 지수는 올 들어 현재까지 29% 상승했다. 닛케이 225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S&P 500 지수(23배)와 나스닥 지수(29배)를 크게 밑돌았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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