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0t 방류 마쳐…4차 방류 내년 초 실시
도쿄전력, 금수조치 피해 어민 배상 절차 개시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3차 해양 방류를 마쳤다. 중국과의 외교마찰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연내 계획한 4차 방류까지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수산물 금수조치로 피해를 입은 자국 어민들의 배상 절차도 시작하면서 대내적인 비판 여론 달래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12시 1분부로 3차 해양 방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2일부터 하루 약 460t의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로 희석해 총 7800t을 바다로 흘려보냈다. 이날 오염수를 이송하는 배관에 남은 물을 여과수로 씻어내는 작업을 통해 방출 작업은 마무리됐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이후 원전 주변에서 정기적으로 바닷물과 물고기를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 배출 기준을 크게 밑돌았으며,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1, 2차 방류 때와 마찬가지로 주변 해역의 해수와 어류에 (오염수 방류가) 미치는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앞서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1차 방류분 7788t, 지난달 5일부터 23일까지 2차 방류분 7810t을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흘려보냈다.
도쿄전력은 올해 전체 저장량의 약 2%에 해당하는 3만1200t을 4회에 걸쳐 내보낼 예정으로, 4차 방류는 내년 초에 실시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현재 제1원전 부지 내 약 1000개의 저장탱크에 오염수를 보관 중이다. 이번 3차 방류로 16개분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오염수 방류로 풍평(가짜뉴스) 피해를 본 사업자를 대상으로 배상 청구에 필요한 서류 송부를 시작했다. 피해 어민들에 대한 배상 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한 것이다. 오염수 방류에 반발한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지난 9월 일본의 대중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하는 등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풍평 피해로 인한 수산물과 농산물 가격 하락, 매출 감소에 따른 손해와 해외 금수조치 대응에 들어간 비용 등을 배상할 방침으로, 이날부터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발송했다.
NHK에 따르면 신청자들은 대부분 어민과 수산가공업자들로, 지난 14일 기준 신청 건수는 580건에 달한다. 상당수는 중국 수출 주력 품목이었던 가리비와 해삼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도쿄전력은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피해 상황을 조사한 뒤 가능한 한 빨리 배상액을 산정해 지급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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