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파업' 중국, 초혼자 1100만명선 깨졌다…37년만에 최저

지난해 중국 초혼자수 1051만 7600명
린취안현서 올해 사립유치원 50곳 폐업

지난해 중국 초혼자 수가 또다시 최저점을 찍었다.

37년만 최저치…지난해 중국 초혼자 수 '1051만7600명'

[이미지출처=픽사베이]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3 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초혼자 수는 1051만7600명으로 역대 최저였던 1년 전보다 106만명 감소했다.

초혼자 수가 11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초혼자 수는 2013년 2385만9600명을 기록해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불과 9년 만에 55.9%가 급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혼 감소가 곧바로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해 신생아 수는 956만명으로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연간 신생아 수도 2016년 188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연평균 150만 명씩 감소세를 보였다.

지방정부마다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대학 입시·주택 구입·출산휴가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젊은 층의 출산·결혼 기피를 막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중국 유치원도 줄줄이 폐업…"자녀가 유치원 다니는 것을 포기할 수도"

중국의 유치원 내부 모습. [사진 출처=바이두 캡처]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중국 1600개 현(縣)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안후이성 린취안현(인구 229만명)에서는 올해 한 해 동안 사립 유치원 50곳이 폐업했다.

신문은 폐업 규모가 린취안현 전체 유치원 수의 11.8%라고 짚었다.

푸젠성 장저우시 룽하이구에서는 올해 9월에만 유치원 17곳이 폐업을 신청했고, 하이난성 하이커우시에는 이달에 유치원 33곳이 운영을 중단했다.

중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유치원 5610곳이 문을 닫았다.

매체는 이날 "유치원 폐쇄로 인해 자녀를 먼 곳에 있는 유치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어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며 "심지어 일부 가정에서는 자녀가 유치원에 보내는 것을 포기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에서 청년실업률(16~27세)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청년실업률(16~24세)이 6월 21.3%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자, 7월 지표부턴 아예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대부분의 청년은 가족을 꾸릴 때 재정적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결혼 연령을 무기한 연기할 수밖에 없다"며 "산업노동자는 현재의 결혼·연애 시장에서 무시되는 존재"라고 비판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