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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195만명 탄 열차와 안타까운 이별…수명 다했는데 예산 합의 못해 운행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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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1호 관광열차, 내달 수명 종료
예산 문제로 새 열차 제작 못해

강원도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우리나라 제1호 관광열차인 '바다열차'가 올해까지만 운행되고 폐지될 예정이다. 기존 열차의 수명이 다했는데 공동 투자자인 코레일과 강릉·동해·삼척시가 예산 부담에 합의하지 못해 신차도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9일 코레일관광개발 등에 따르면 강릉역에서 출발해 삼척해변역까지 53㎞ 구간을 운행하는 관광열차인 바다열차는 오는 12월25일 운행을 끝으로 사라진다.

동해바다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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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열차는 해안 조망을 고려해 전 좌석을 바다 쪽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편도 1시간10분 거리를 주중 일일 왕복 2회, 주말 3회 운행했는데 대부분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바다열차의 인기 비결은 노선 대부분이 동해 해안가를 달리는 유일한 노선이라는 점으로, 이 열차는 해안을 지날 때면 천천히 운행해 승객들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체 4량 중 1·4호 객차는 바다 전망 1인석으로 구성됐고 특실인 2호 객차는 커플석으로, 3호 객차는 가족 승객 등을 위한 4인석으로 이뤄졌다. 2007년 7월24일 운행을 시작해 지금까지 승객 195만 명을 태운 바다열차는 16년 만에 운행을 멈추게 된다.


바다열차는 무궁화호와 새마을호에 새 열차가 도입되면서 활용도가 떨어진 노후 열차를 활용해 만든 노선이다. 코레일과 함께 노선이 지나는 지자체인 강릉시와 동해시, 삼척시가 공동으로 투자했다. 그런데 신차 도입에 실패하면서 결국 운행을 멈추게 됐다.


바다열차는 지역 특색을 살려 노후 열차를 활용한 성공적인 관광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추가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2021년 신차 도입 논의가 시작됐으나 예산 분담을 놓고 코레일과 지자체들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코레일은 140억원 규모의 예산 중 절반을 코레일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지자체들이 부담해 주길 원했지만, 각 지자체는 예산 확보가 여의찮다는 입장을 보였다.

바다열차 상품 폐지가 다음 달로 가까워지면서 코레일관광개발을 비롯한 철도업계와 이용객들로부터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바다열차는 코레일관광개발의 상품 중에서도 높은 인지도와 많은 이용객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효자상품인 까닭이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 여행 대신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2021년에는 코레일관광개발이 흑자를 기록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바다열차가 사라지면 동해-추암-삼척해변역 구간 철로는 한동안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된다. 이 구간은 바다열차가 유일한 열차 노선이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2024년 12월 동해선이 개통된 후 다시 열차 운행이 재개된다. 현재 부산 부산진역에서 경북 영덕역 구간을 운행 중인 동해선은 향후 영덕에서 삼척과 강릉을 거쳐 강원도 고성의 제진역까지 연결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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